보유세가 뭐길래…이마트, 2Q 적자전환
부동산 세부담 확대 여파…계열사 실적 개선은 위안
이마트 성수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마트가 올 2분기 600억원대 순손실을 내며 체면을 구겼다. 대형마트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자산에 대한 보유세 부담이 더해진 결과다.


이마트는 연결재무제표기준 올 2분기 매출이 7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외형이 성장한 것과 달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마트의 올 2분기 영업손실 및 순손실은 각각 123억원, 63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76억원, 순이익 4830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실적부진 요인에는 대형마트사업의 수익성 하락이 꼽히고 있다. 개별기준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전문점)의 올 2분기 순손실은 423억원으로 연결 손실액의 68.5%에 달했다. 대형마트 등 부동산자산에 대한 보유세 납부로 19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다 이자비용까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정권이 공시지가 현실화에 집중한 결과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 중인 유통기업들의 세부담이 커진 모양새"라며 "이마트는 특히 경쟁사 대비 자가점포가 많은 터라 보유세 납부 시점인 2분기 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우려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수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점은 위안거리로 꼽혔다.


SSG닷컴 등 이마트 계열사 9곳의 올 2분기 합산매출은 4조228억원,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사별로 SCK컴퍼니(스타벅스)는 계열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6659억원)과 영업이익(475억원)을 거뒀다. 이어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리조트는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각각 88억원,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7.5 급증한 43억원을 기록, 연간 흑자경영 기대감을 키웠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사업을 이끌고 있는 SSG닷컴과 지마켓(舊이베이코리아)은 투자확대 등의 이유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대비됐다. SSG닷컴의 올 2분기 영업적자는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265억원 확대됐다. 마케팅·물류 투자를 지속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지마켓 또한 올 2분기 18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고전했다. SSG닷컴과의 통합 마케팅 등에 대규모 비용을 지출한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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