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Q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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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 단위' 대형 이슈어, LG 계열사 독차지
LG엔솔 1조6000억·LG화학 1조 회사채 발행…총발행액 기준 'SK그룹'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6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AA)과 LG화학(AA+)이 올해 1분기 공모채 시장에서 1조(兆)를 웃도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 단위 이슈어(issuer) 두 곳 모두 LG그룹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매수주문을 받으며, 지난해 세운 최대 매수주문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다만 그룹사 총액 기준으로는 SK그룹이 1분기 4조원이 넘는 공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최대 이슈어 그룹으로 꼽혔다.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15개의 계열사가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한 결과다.


◆兆 단위 발행, LG 계열사가 휩쓸어


1일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1조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최대 발행사로 꼽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발행액 규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발행액인 1조3900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올해 1분기 내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이 완료된 일반 회사채(선순위·후순위) 기준이다. 후후순위(신종자본증권) 채권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 금융채·특수채 등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발행액 뿐 아니라 최대 매수주문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2월 8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 2년물에서 1조3400억원, 3년물에서 2조5450억원, 5년물에서 1조4200억원, 7년물에서 3050억원 등 5조6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6월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역대 최대 매수주문 금액으로 기록된 4조7200억원 보다 8900억원 많은 수치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매수주문 기록을 또 경신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LG화학도 1조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며 올해 1분기 '조 단위' 이슈어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효과로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LG계열사에서만 조 단위 발행사가 나온 셈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 모집 대비 3조44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석유화학부문 업황부진 속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변함없는 매수세로 초기 모집액의 2배 수준인 1조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KB증권(AA+)은 8000억원 규모의 공모 자금을 확보하며 3위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를 휩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증권채 투심 악화 우려가 높았던 상황에서 모집액(4000억원)의 3.5배를 웃도는 1조42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회사채 시장 최대 이슈어였던 SK하이닉스(AA)는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조원을 웃도는 회사채를 발행한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시작인 4월1일 3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지난 2021년 4월 발행한 5500억원 규모 공모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 최대 이슈어 그룹…발행사 38곳 중 15곳 'SK 계열사'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올해 1분기 공모시장에서 4조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최대 이슈어 그룹으로 집계됐다. '조 단위' 회사채 발행 성과는 LG그룹에서 나왔지만, 그룹별 발행 규모는 SK그룹이 앞섰다.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15개의 SK그룹 계열사가 회사채 시장에 나서 뭉칫돈을 끌어모은 덕이다. 올해 1분기에 총 38곳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SK E&S(5000억원) ▲SK텔레콤(4000억원) ▲㈜SK (3800억원) ▲SK매직(3000억원) ▲SK온(3000억원) ▲SK지오센트릭(3000억원) ▲SK렌터카(3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에코플랜트(2560억원) 등이다. SK그룹은 지난해에도 지주사를 포함해 14개의 계열사가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LG그룹은 3조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그룹별 발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 공모시장에 나선 LG계열사는 총 5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1조6000억원)을 필두로 LG화학(1억원), LG이노텍(3000억원), LG헬로비전(1700억원), LG화학 자회사 팜한농(1000억원) 등이 공모시장에 나왔다. LG 계열 발행사들은 'A'급 팜한농(390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조 단위' 매수주문을 받았고 모두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롯데물산, 롯데손해보험 등이 공모시장을 찾았다. 다만 대부분이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800억원 모집 대비 48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으면서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호텔롯데와 롯데렌탈을 제외하고 대다수 발행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오버발행'을 이어갔다. 여기에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롯데건설에 채안펀드가 모집물량에 주문을 넣으며 유동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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