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신용등급' KT, 회사채 매수주문 1.8兆 '잭팟'
'언더 금리' 완판…"견고한 실적과 미래성장성에 시장 호응"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KT)


[딜사이트 백승룡, 이소영 기자] 최상위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KT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를 모았다. 이는 모집액(2000억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로, KT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우수한 재무안정성에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KT는 모든 만기에서 개별민평금리보다 큰 폭으로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워 '언더 발행'도 가능해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8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2년물(500억원), 3년물(1000억원), 5년물(500억원) 등으로 만기를 나눈 KT는 ▲2년물 6200억원 ▲3년물 6900억원 ▲5년물 5000억원 등의 매수자금을 각각 받았다.


신고 금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가 들어오면서 낙찰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크게 밑돌았다. 최초 신고액(2000억원) 기준 KT 개별민평 대비 2년물 -16bp(1bp=0.01%포인트), 3년물 -12bp, 5년물 -20bp 수준에서 완판됐다. KT는 이날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4000억원 내에서 증액을 검토 중이다. 증액이 이뤄져도 개별민평 대비 '언더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진다.


KT의 개별민평금리는 같은 AAA 등급인 SK텔레콤보다 4~5bp가량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공기업이나 금융기관을 제외하면 일반 회사채 가운데 가장 낮은 민평금리를 보유하고도 '두 자릿수 언더' 수요 모집을 달성한 것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손꼽힐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KT의 견고한 실적과 미래 성장성에 대해 시장에서 우호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통신시장 내 확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B2C·B2B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하고, 미디어·콘텐츠 사업 내 IP 확보에서부터 제작, 유통, 마케팅에 이르는 일련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단순 통신사업자가 아닌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미래 수익성까지 확보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도 이번 수요예측 흥행의 주요한 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직후 주관사단과의 일 단위 시장동향 조사를 통해 투자자 접촉 빈도를 최대한 늘렸다고,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는 대면 NDR 등을 통해 회사의 강점과 성장성에 대하여 어필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비대면 NDR이 보편화돼 있는데, KT가 대면 NDR을 진행하면서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수요예측을 토대로 발행액을 확정해 오는 27일 최종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조달 자금은 내달 만기도래 은행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이번 회사채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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