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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고금리 부담…2000억 사채 현금으로 갚는다
①차환시 이자율 2.3%p 상승…순차입금/EBITDA 0.7배, 곳간 '넉넉'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정재욱 대표 2기 체제를 맞았다. 정 대표 체제 아래에서 현대위아는 연매출 8조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단순 실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4년 만에 '트리플A' 타이틀을 거머쥔 현대차의 주요 부품사에 걸맞게 정체된 신용등급을 끌어 올려야 한다. 모빌리티 시장의 피할 수 없는 흐름인 EV(전동화)에 맞춰 체질개선도 일궈내야 하는 현대위아의 현안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현대위아 공징. (제공=현대위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위아가 이달까지 만기인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갚는다. 차환시 4%대의 비싼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사채를 재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 12일까지 만기였던 1000억원 규모의 제85-1회 무보증공모사채 상환을 마쳤다. 또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어치의 제82-2회 무보증공모사채도 현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이들 회사채에 대한 상환이 끝나면 현대위아가 공모사채로 조달한 자금의 잔액은 기존 3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위아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9년 4월12일 회사채를 발행해 1900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사채는 2회차로 나뉘어 발행됐는데 회차별 모집액은 제82-1회 900억원, 제82-2회 1000억원씩이다. 해당 자금은 발행 목적에 맞게끔 자재 대금과 내수 운송비를 치르는데 쓰였다. 주요 거래처 명단에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 계열사 외에도 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3년물 짜리였던 제82-1회 무보증공모사채는 만기에 맞춰 지난 2022년에 상환을 끝냈다. 5년물인 제82-2회 무보증공모사채는 이달 16일이 만기일이다.


현대위아는 차환에 따르는 금리 부담이 커진 만큼 해당 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제82-2회차의 경우 발행 당시 2.326% 금리가 적용됐다. 하지만 이를 차환하려면 약 2%포인트(p) 가량 높은 금리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2일 기준 민간 채권평가사 5곳(나이스‧한국자산‧KIS‧에프앤‧이지)의 5년물 AA- 회사채 평균금리는 4.159%를 기록 중이다. 현대위아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넘게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도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 상환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4월 12일에 발행된 3년물 짜리 제85-1회 무보증공모사채를 현금으로 갚았다. 이 또한 금리 환경이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점이 고려됐다. 해당 사채의 경우 발행 당시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했던 터라 1.529% 수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됐다. 하지만 현재 민평 5사의 3년물 AA- 회사채 평균금리는 3.929%를 보이고 있어 발행사의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현대위아의 곳간 사정이 비교적 여유롭다는 점도 상환을 택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대위아는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통해 현금창출력 및 차입금 상환력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3.3배 수준이던 순차입금/EBITDA(에비타)는 ▲2021년 2.1배 ▲2022년 1.2배 ▲2023년 0.7배로 내리 감소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5.1%에 불과한데, 이는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인 2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고금리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제85-1회 회사채를 상환했고, 제82-2회 회사채도 동일한 방식을 갚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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