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지각변동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재단, 아부다비로 거점 정한 이유는
⑦가상자산 규제 친화·풍부한 자금 등 이유로 중동行...메인넷 통합 박차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6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5일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의 메인넷 통합이 가결됐다. (제공=핀시아 재단)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거점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메인넷 통합에 박차를 가한다. 다만 기존에 있던 클레이튼 재단의 싱가포르 지역 사무소는 유지하며 웹3.0 산업 교두보 위치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양 재단은 올해 2분기까지 체인 통합과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효율적인 통합 메인넷 운영을 위해 하나의 거버넌스 체제를 마련하고 각 조직과 업무들을 통합 재단에 이관한다.


◆ "아부다비, 블록체인 사업 영위하기에 적합한 지역"


현재 클레이튼 재단은 싱가포르에, 핀시아 재단은 아부다비에 거점을 두고 있다. 라인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2018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2023년 3월 아부다비로 위치를 옮겼다.


양 재단이 아부다비에 거점을 두는 이유로는 현재 해당 지역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어 사업을 펼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당초 중동 국가들이 석유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UAE 수도 아부다비는 2018년 가상자산 규제를 도입하며 국제 금융 센터이자 자유 구역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을 설립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통합 재단은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국제금융센터에 설립함으로써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 강화나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 첨단 IT 기술 융합 등의 이점을 활용하고자 한다"며 "ADGM은 'DLT Foundations Framework'라는 블록체인 재단에 특화된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어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클레이튼 재단이 위치한 싱가포르 지역 사무소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핀시아 재단 관계자도 "아부다비는 블록체인에 친화적이고 관련 규제가 잘 정비됐고, 이미 핀시아 재단이 아부다비에서 재단을 운영한 경험과 자산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전 세계 블록체인 거점은 '싱가포르→아부다비' 이동


국내 가상자산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모두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공개(ICO)를 통한 가상자산 발행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발행 기업들은 싱가포르나 중동 국가 등에 법인을 세운 후 가상자산을 발행해 국내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고 있다. 


대다수 초기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은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회사를 운영했다. 대표적으로 클레이튼 재단, 카카오게임즈의 메타보라,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 넷마블의 마브렉스 등이 싱가포르에 소재를 두고 있다. 


다만 2022년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싱가포르의 가상자산 규제가 강력해지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자 아부다비가 새로운 거점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위메이드와 네오위즈홀딩스가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지사를 설립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및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이 UAE를 찾는 이유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규제 환경 ▲충분한 금융 자본 ▲풍부한 웹3.0 개발자 인력풀을 꼽았다.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지역에서 블록체인 신사업을 펼치다 보면 사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규제 위반 요소 등이 존재해 사업 전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UAE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고 있어 블록체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또한 아부다비는 조건에 따라 법인세가 0% 적용돼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제이 조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규제 친화적인 환경 외에도 UAE는 국부펀드 중심의 금융 지원도 활발하고 외부에서도 투자 펀드를 구성해 아부다비에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말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산하 벤처캐피탈 SC벤처스와 일본 금융 대기업 SBI 홀딩스가 UAE에 1억달러(약 1333억원) 규모 합작 펀드를 조성해 금융 자본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부다비는 유럽과 아시아 인재를 유입하기에도 적절한 위치에 있으며, 미국의 증권성 이슈를 피해 아부다비에 거점을 설립한 웹3.0 기업이 많아 해당 인재도 몰릴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아부다비라는 지역이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재단에도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UAE 내에서도 두바이와 아부다비 간 서로 다른 규제 환경이 아부다비 선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주축으로 신성장 동력 일환으로 블록체인 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두바이는 지난해 3월 가상자산규제청(VARA)이라는 가상자산 관련 감시 기관을 설립한 반면, 아부다비 당국자들은 블록체인 업계 관심을 끌기 위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규제에 대한 일관성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기관 VARA는 각 사업의 복잡성, 적응성, 규제 기관의 역량에 따라 라이선스 절차 시기가 달라지는 등 사업 전개가 느려 아부다비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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