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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3년 내 ETF 3위권 도약 목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 연금과 ETF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 (제공=한화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현재 한화자산운용의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점유율은 2%대 수준이지만, 향후 3년 안에 10%까지 끌어올려 상위 3위권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22일 딜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ETF 사업 목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ETF는 비교 지수의 성과 추적이 목표인 인덱스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소비자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말한다.


한화자산운용은 2023년 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 19일 기준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 2.3%를 차지해 5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2022년 말 1.8%에서 0.5%포인트 상승했다.


최 부문장은  ETF 시장점유율을 높일 방법으로 조직 내부의 시너지를 들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2023년 9월 조직 개편을 통해 부문제를 신설하고 본부를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최 부문장이 이끄는 전략사업부문 아래 연금, ETF, 디지털 직접판매 채널 '파인', 신사업이 모두 들어갔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연금과 ETF, 마케팅 사업 조직이 같은 부문 안에 엮이게 됐다.


최 부문장은 "우리는 전략사업부문 안에서 연금과 ETF 조직 사이에 정보 교환과 임무 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핵심"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최적화되게 전략적으로 배분해 기대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제공해 고객의 내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신중함'으로의 전환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ETF 상품 11개를 내놓는 등 신상품을 활발하게 출시했다. 그러나 조직개편 이후부터는 2024년 1월 현재까지 ETF 신상품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최 부문장은 "한화자산운용은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정교하며 촘촘하게 분석해서 상품을 내려 한다"며 "과거처럼 '살포'하듯이 상품을 내지 않고 우리부터 바뀐 모습을 보이면서 고객에게 투기적 투자가 아니라 장기·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기존의 ETF 상품을 분류화하면서 '전략 ETF' 상품에 힘을 싣기로 했다. 최 부문장은 "개인이 연금자산으로 미래를 위해 자산을 늘리고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전략 ETF로 내부에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화자산운용은 고객이 전략 ETF 상품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의사소통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 부문장은 지난 3년 동안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앱 '파인' 운영을 진두지휘했는데 그 경험을 살릴 계획이다.


최 부문장은 "한 ETF 상품이 어떤 생각과 목적을 지닌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우리가 그것에 맞게 상품을 잘 운용하고 있는지를 투자자에게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ETF를 담아서 운용하는 솔루션 역시 중요한 만큼 전략사업부문 아래 ETF와 솔루션이 함께 있고 이에 대해 고객 대상의 직접적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과 브랜드 조직 역시 전략사업부문 안에 있다"고 부연했다.  


2024년 구체적 상품전략으로는 "개인이든 기관이든 투자자 수요가 있고 공공·대중적 이익이 있다고 생각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테마형 ETF와 채권·파킹형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최 부문장은 "전략 ETF는 고객에게 계속 설명하고 마케팅하겠지만 기존 상품 중에서도 우리 생각이 잘못돼 고객에게 설명하고 상장폐지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러겠다"며 "하나의 상품을 내놓더라도 그런 부분을 철저하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출시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최 부문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전략본부장 출신으로 블록체인과 전통 운용사 사업의 접목 등에 이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왔던 인사로 꼽힌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거래를 불허했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면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기존 입장 및 자본시장법을 어길 소지가 있다는 이유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은 금융상품의 대상으로 정의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최 부문장은 "투자자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입법당국이 유권해석을 빠르게 내리거나 법률개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유권해석이 이뤄져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된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나설 생각이 있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최 부문장은 액티브 ETF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관계수가 폐지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액티브 ETF는 기초 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 안에서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ETF 상품을 말한다.


현행법상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와 상관계수 0.7 상태를 맞춰야 한다. 상관계수는 ETF 상품이 비교 지수의 성과를 따라가야 하는 기준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교 지수가 100% 올랐다면 액티브 ETF 역시 70% 이상 수익을 내야 한다.


최 부문장은 "액티브 ETF 시장이 2023년에 많이 성장했지만 변동성이 높지 않았던 채권형 위주였고 주식형 ETF의 경우에는 상관계수를 폐지하지 않으면 명실상부한 액티브 ETF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투자자의 선택 제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상관계수가 폐지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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