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세대 블록체인 채굴 칩 출시…'ESG 강화'
1세대 '보난자 마인' 대비 2배 높은 에너지 효율
출처=인텔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인텔이 2세대 비트코인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ASIC)를 출시한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4일 '블록스케일 ASIC'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공개한 비트코인 채굴용 반도체 '보난자 마인'보다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의 연산 작업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PoW 방식은 높은 전력 소모량을 특징으로 해 국제사회에서 환경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유럽의회 경제재정위원회(ECON)에서는 과도한 전력 소모 문제로 POW 기반의 가상자산을 2025년부터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인텔은 이에 맞서 전력 소모량을 대폭 줄여 환경 오염을 최소화 할 채굴용 칩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블록스케일 ASIC은 26 줄/테라해시(J/TH)의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이는 1세대 보난자 마인의 에너지 효율 56.97J/Th에서 두 배 가량 개선된 수치다.  테라해시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의 측정 단위를, 줄은 에너지 단위를 의미한다.


호세 리오스 인텔 블록체인 그룹 총괄 관리자는 "블록스케일 ASIC는 채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과 해시레이트를 모두 성취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보난자 마인에 이어 블록스케일 ASIC까지 인텔이 공격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용 칩셋을 내놓는 이유로 ESG 관련 경쟁력을 지목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이 채굴용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이유는 ESG 활동 강화 측면에서 고객사와 인텔의 니즈를 상호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환경오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가진 인텔의 제품은 대안이 될 것이란 의미다. 김 연구원은 "특히 북미에 위치한 채굴 기업에게는 중국 반도체 설계기업 위주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인텔 제품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텔은 2021년 패트릭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비 투자에 110조원을 투입하고, 블록체인 칩을 출시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에 힘쓰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