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늘어나는 소송에 '골병' 드나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정行…주총 결의 무효 확인·OCI와 분쟁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당분간 법정다툼에 시달린 전망이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 정기주주총회 결의 무효 소송까지 청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추진 무산을 선언하며 이전에 맺었던 패키지딜과 관련한 법적분쟁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각종 소송 여파로 한미그룹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임주현 부회장은 임종윤 전 사장을 상대로 266억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임 전 사장이 임주현 부회장에서 266억원을 빌렸다는 사실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판 중 알려졌다. 송영숙 회장 측은 임 부회장이 임 전 사장에게 자금을 대여해준 사실을 그간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임 부회장은 임 전 사장에서 266억원을 돌려받아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정기주총 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대가 확보한 의결권의 부당성을 주장하거나 주총 절차 등을 문제 삼아 법원에 결의 무효 확인 청구를 시도할 수 있다. 


특히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간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법적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은 3가지 거래가 묶인 일명 패키지 딜이다. 


먼저 송영숙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744만674주를 OCI홀딩스가 매수하고 추가로 보유한 677만6305주를 OCI홀딩스가 현물출자를 받는다. 그 대가로 OCI홀딩스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 229만1532주를 발행해 송 회장(38만6017주)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190만5515주)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더불어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를 상대로 2400억원 규모의 제3자유상증자를 단행하고 OCI홀딩스는 주식 643만4316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정기주총에서 통합을 반대해왔던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다수를 차지하자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무산을 선언하며 발을 뺐다. 


시장 관계자는 "한미와 OCI가 맺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OCI측에서 (이번 딜 무산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족간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정기주총 이후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에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기 때문이다. 임 전 사장은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결과로 실망할 수 있지만 앞으로 같이 가길 원한다"며 "회사가 (시가총액)50조원 티어로 가려면 해야 할 일과 역할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임 부회장도 이달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딜을 진행하며 가족 간 화해와 봉합도 내가 이뤄내야 하는 책임이라고 느꼈다"며 "(임 전 사장 측과) 화해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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