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분양률 93% 달성…비결은 '선별 수주'
매출 1.2조, 23%↑-영업익 892억, 55%↑…공공택지·수도권 중심 사업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1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양 장항지구 반도 유보라 조감도. 반도건설 제공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반도건설이 지난해 건설업 침체 속에서 선별수주와 리스크관리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분양수요가 보장된 수도권 위주의 공공택지 중심으로 사업장을 늘려간 덕분이다.


18일 반도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루면 지난해 매출은 1조2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4년 만에 매출 1조원을 기록한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에도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4.9% 늘었고, 순이익은 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7% 감소했다.


반도건설은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분양 수익을 꼽았다. 지난해 분양수익은 7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7% 늘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양평다문지구 반도유보라(645억원) ▲평택고덕 9-1-1 오피스텔(956억원) ▲영등포 지식산업센터(1024억원) 등에서 분양실적을 냈다. 특히 분양률은 93.1%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률이 86.3%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반도건설은 우수한 분양실적의 비결을 '선별수주'라고 꼽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택지와 분양수요가 어느 정도 보장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반도건설이 다음달 분양 예정인 경기 고양시의 장항지구도 수도권 공공택지다. 해당 지구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토지인데다가 인근에 지하철과 GTX(개통 예정) 등이 있어 교통 편의성이 높다.


반도건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67%다. 반도건설은 ▲2020년 45.7% ▲2021년 52.2% ▲2022년 61.7%에 이어 두 자릿수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반도건설이 주택 도급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책임준공 조건부 채무인수를 제외한 연대보증, 자금보충 등 신용보강을 제공하지 않은 덕분이다. 최근 부채비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다른 중견건설사들과 비교해서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재무건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반도건설이 건설사들은 실적부진을 잇따라 기록하는 가운데 제 나름의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부동산경기 침체로 준공 후 미분양되는 사례가 늘어 이익은 줄어드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로 인한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분양경기가 워낙 안좋은 탓에 철저하게 검증된 사업장을 중심으로만 수주를 해나갔다"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수주선별 하는 한편 대출을 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시공을 하지 않은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건설은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 재무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5695억원으로, 전년(3501억원) 대비 62.7%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은 "토지 중도금 납부 시기가 겹쳐 일시적으로 대출금 규모가 커진 것"이라며 "2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입금 상환여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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