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선 에스오에스랩, 국내‧외 온도차 극복할까
국내, 시장 확장 가능성 '주목'…해외, 성장세 둔화 탓 관심 '저조'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제공=에스오에스랩)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에스오에스랩이 국내 라이다(LiDAR)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외에도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에 쓰일 수 있는 만큼 에스오에스랩 IPO를 주목하고 있다.


반면 IB업계 일각에서는 해외 주요 라이다 기업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해 유행이 지난 테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국내외 시장의 투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에스오에스랩이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12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에스오에스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다 기업으로, 광원을 이용하여 거리 및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미국 네바다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7년 연속으로 참여하는 등 세계 정상급 라이다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IPO를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에스오에스랩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7500~9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50억~1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에스오에스랩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내달 13~14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확정공모가 기준 상장 후 아이엠비디엑스의 시가총액은 1314억~1577억원으로 전망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에스오에스랩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줄곧 IB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2020년 퓨처플레이와 만도 등으로부터 69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시리즈 A+ 투자에서 98억원, 시리즈 B 투자에서 193억원을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금만 362억원에 달한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해 진행한 프리IPO에서도 목표했던 150억원을 초과한 176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에스오에스랩의 강점으로 라이다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꼽는다. 현재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 등 한정적인 시장에서만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에 적용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에스오에스랩이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위한 양산 체제에 돌입한 만큼, 다음 단계로 성장할 준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에스오에스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 주관을 맡은 마녀공장에 30억을 투자해 19일 종가 기준 115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등 '좋은 선구안'을 보여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오에스랩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지난해 시리즈 B부터 프리IPO까지 총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오에스랩이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Hesai Technology(NASDAQ), 미국의 Ouster(NYSE) 최근 주가. (출처=야후파이낸스)

바면 IB업계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투심과 글로벌 기업의 실적을 근거로 에스오에스랩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스오에스랩이 증권신고서에서 유사 기업이라고 소개한 중국의 허사이 테크놀러지(HSAI)와 미국의 아우스터(OUST) 등 해외 라이다 기업들의 주가가 속절없이 내려가고 있어서다.


2023년 2월 상장한 허사이 테크놀러지의 지난 19일 기준 주가는 3.97불로, 공모가(19불)보다 약 80% 하락했다. 2020년 10월 스팩 상장을 통해 상장한 아우스터의 19일 기준 주가 역시 상장 시보다 90% 이상 하락한 모습이다. 


글로벌 라이다 기업들의 성장세 역시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라이다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루미나 테크놀러지(Luminar)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연이어 컨센서스를 하회하고 있다. 2021년 외부 판매를 중단한 구글 웨이모 역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차(EV)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자율주행에 라이다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다 수요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차량용 라이다 기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라이다 기술 특허를 보유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라이다 시장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고, 국내외 시장 레벨 차이도 커서 해외 라이다 기업보다는 군내 유사 기업을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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