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이랜드건설, 당기순손실에 미수금 급증
공사미수금 211억→573억…"임대주택 불황에 만기도래 차입금 대응 우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이랜드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용 증가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공사미수금도 천정부지 치솟으며 충당금도 두 배가량 증가해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이랜드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749억원으로 전년(1956억원) 대비 91.6%(179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억원에서 57억원으로 17억원 늘었다.


다만 비용 증가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2년 이랜드건설은 5억원의 당기순이익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타비용과 금융비용이 급증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기타비용은 7억원에서 32억원으로, 금융비용은 62억원에서 147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건설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이랜드건설도 현금 곳간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억원이다. 2022년 25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4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다만, 만기를 앞둔 차입금 규모가 큰 만큼 차환에 어려움 생길 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이랜드건설의 단기차입금은 160억원이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이 96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1127억원으로 보유 현금보다 열 배 이상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침체 국면을 지속하며 건설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차입금 만기 도래 시 차환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 상황을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 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공사미수금도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향후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이랜드건설의 공사미수금은 573억원으로 전년(211억원) 대비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공사미수금이 급증함에 따라 손실충당금도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미수금은 공사 수익으로 인식한 시기와 실제 공사비가 들어오는 시기가 맞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랜드건설이 임대주택을 통해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관련 시장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건설은 준공을 앞둔 사업장 공정률이 상승하며 미수금이 쌓였다는 설명이다.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마곡 R&D센터 공사비를 300억~400억원 청구했다"며 "지난 1월 준공한 사업장으로 공사 막바지 기성속도가 올라가며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건설은 이랜드그룹의 건설 계열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가 각각 50.2%, 4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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