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유럽홀딩스, 1834억 차환자금 조달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환경 악화…988억 규모 손상차손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호텔롯데 유럽사업을 담당하는 해외법인이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 조달에 나섰다. 과거 유동화회사를 통해 빌렸던 자금을 차환하는 목적이다. 현재 호텔롯데 유럽사업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순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대규모 손상차손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호텔 유럽홀딩스(LOTTE HOTEL HOLDINGS EUROPE B.V.)는 뉴스타엔엘제이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1834억원을 마련했다. 뉴스타엔엘제이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롯데호텔 유럽홀딩스에게 대출하기 위해 설립된 특별목적회사(SPC)다. 


이달 17일 제1회 ABCP를 발행했으며 만기는 2025년 4월16일까지 1년이다. KB증권이 업무수탁자를 맡아 유동화증권 발생 및 유동화자산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호텔롯데는 해당 SPC와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해 상환자금이 부족하면 자금을 대여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이번 자금 조달은 과거에 같은 방식으로 빌린 자금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된다. 롯데호텔 유럽홀딩스는 2023년 4월 1년물 ABCP 발행을 통해 1614억원을 조달했다.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시장에선 해석하고 있다. 


롯데호텔 유럽홀딩스는 러시아 등 유럽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호텔롯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롯데그룹의 해외사업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체제 운영방침에 따라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백화점, 제과, 호텔사업 등을 총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롯데유럽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지주사가 출범한 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계열사별 해외사업 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분을 정리한 결과 호텔롯데가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호텔롯데는 현재 러시아에서 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 모스크바 ▲롯데호텔상트페테르부르크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사마라 등이다. 


롯데호텔 유럽홀딩스 산하에 있는 법인은 3개다. 롯데유럽인베스트먼트(Lotte Europe investment), JSC롯데러시아(JSC Lotte Rus),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Lotte Hotel Saint Petersburs LLC) 등이다.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법인의 실적은 악화 추세다. 2022년 롯데호텔 유럽홀딩스 산하 법인 3곳의 매출 합계는 101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988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호텔 유럽홀딩스의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72억원에서 197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롯데호텔 유럽홀딩스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도 발생했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롯데호텔 유럽홀딩스에 대해 988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투자 자산의 시장 가치가 하락해 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가격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을 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각종 제재로 인해 호텔 운영이 과거에 비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지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차입금 상환 등 재무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가 운영 중인 해외호텔 리스트.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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