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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재고 1700억에 발목 잡힌 비엠
메탈값 급락에 작년에만 재고평가손실 1600억 반영…올해 판매 목표 전년비 1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 포항공장 전경.(제공=에코프로비엠)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재고자산 장기체화에 따른 평가손실이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 판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과거에 비싸게 구매했던 원재료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크게 증가한 까닭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양극재 판매 목표를 세운 가운데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1조1088억원이다. 전년 동기 8564억원에서 29.5% 증가한 수준이다. 


재고자산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함께 대폭 늘었다. 2021년 말 3394억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2022년 8000억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춰 선제적으로 원재료 등을 확보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만 봐도 양극재 수요 증가로 ▲2021년 1조4856억원 ▲2022년 5조3576억원 ▲2023년 6조9009억원 순으로 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메탈 가격 하락과 단기 양극재 수요 부침을 겪으면서 이른바 '악성재고'로 불리는 장기체화재고에 따른 평가손실충당금을 1729억원이나 적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의 시가가 취득원가보다 하락할 경우 저가법을 적용해 재고자산의 장부금액을 결정하는데, 작년에만 재고평가손실로 1653억원을 인식한 까닭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코프로비엠이 재고평가손실이 1000억원 이상 발생했던 게 지난해가 처음이라는 점이다. 실제 이 회사의 재고평가손실은 ▲2019년 7억원 ▲2020년 14억원 ▲2021년 44억원 ▲2022년 76억원 등 작년을 제외하곤 100억원이 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에는 제품에서 1094억원, 재공품 104억원, 원재료 및 저장품 531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1조18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1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양극재 판매 감소에 따른 외형이 쪼그라든 가운데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매출원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는 메탈가격 안정화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1만6300달러에서 이달 26일 1만6565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타입 중심으로 형성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및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양극재 판매량을 전년 대비 15% 올린다는 목표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메탈 가격 추이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변동이 있겠지만 최근 가격이 안정화된 만큼 지난해보단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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