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10월 유럽시장 진출…"글로벌 공략 박차"
유럽 영업소 개설·인력 충원 "올해 美실적 턴어라운드도 확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바른먹거리'를 표방하는 풀무원이 오는 10월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일본·중국·베트남에 이은 해외거점 시장 확대로 글로벌 최고의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는 10월 유럽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럽 영업소를 설립해 사람까지 채용하면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과 대체육 등 '지구식단'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캐나다·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가 28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전략적 중요성이 높다. 핵심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 비중은 24.1%(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시장 매출이 64.7%로 가장 높다. 다만 미국에 진출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적자를 계속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효율 대표는 "미국시장의 실적을 어떻게 턴어라운드할 것인지가 우리의 최우선순위"라며 "그간 지속된 투자로 적자가 컸지만 최근 2년간 적자를 1000만달러(약 134억원) 정도 줄였다. 올해 1분기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식물성 제품과 동물복지 원료를 사용한 지속가능한 식품을 바탕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며 "지속가능 식품과 K-푸드 중심의 글로벌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풀무원이 존재해야 될 이유와 미션은 바른 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 4대 핵심 전략을 통해 미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방침도 밝혔다. 최근 풀무원은 사외이사 비율을 77.8%(전체 9인 중 7인)까지 늘리는 등 이사회 중심의 거너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는 전체 사외이사의 42.9%(7명 중 3명)으로 비금융권 최고 수준의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지난 2021년 한국ESG기준원(KCGS), 지난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등 영향력 있는 기업들로부터 ESG 최고 등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이 ESG 경영의 선도 기업이라고 자부하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탑클래스 수준의 ESG 기업이 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산업에서 제조할 때에 쓰는 수자원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사용, 디지털전환(DX),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까지 다양한 ESG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풀무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조만간 중장기 배당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맞춰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효율 대표는 "주가에 부담을 주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손실을 줄이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는 특히 주목할 만한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IR 전문가도 영입했다"며 "중장기 배당 정책도 마련해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 2조9934억원, 영업익 62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해선 매출 5.5%, 영업익 135.7% 각각 증가했다. 지주회사인 풀무원은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앤컬처, 풀무원건강생활 등을 핵심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0년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면서 한국 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미래먹거리 역량 축적과 ESG 경영 박차로 전세계인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 식품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풀무원은 올해 주총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의 '열린 주총'을 개최했다. 올해로 17번째 진행하는 신선한 주총 방식이다. 이효율 총괄CEO와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이 직접 토론회 형식으로 과거와 현재의 성과를 짚아보고 미래를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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