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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충전·CTP 총출동…배터리 신기술·제품 각축전
'전기차 올림픽'EVS37에 삼성·LG 출격…양문형 전기버스·크랩차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 개막식 후 주요 인사들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출처=최유라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술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의 둘째날 행사가 열린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날은 9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전시회로 들뜬 분위기였다면, 이날은 주요 인사들과 관람객이 각 회사에서 선보인 차세대 기술을 직접 둘러보는 자리였다. 


이날 오전 한화진 환경부 장관, 전병욱 한국자동차공학회장, 선우명호 EVS37 대회장 겸 세계전기자동차협회장 등은 개막식에 참석해 리본 커팅식을 진행한 후 주요 기업의 부스를 둘러봤다. 코엑스 C홀에서 열린 EVS37 전시장에 들어서자 참가 기업들이 준비한 전기차 배터리 라인업과 차세대 모빌리티 및 충전 시스템 등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SDI EVS37 부스에 전시된 46파이(왼쪽)와 셀투팩 기술.(출처=최유라 기자)

먼저 지난해보다 부스 규모를 2배 확대한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2027년 양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 대세인 리튬이온 배터리 대체할 제품으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낮출 수 있어 안전성에서 앞선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설명을 직접 확인하거나 삼성SDI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첫 프로토타입 A샘플 생산을 마쳤다"며 "2026년까지 B, C샘플을 생산하면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 켠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목업(Mock-up) 등 신규 제품과 9분 초급속 충전기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을 줄인 셀투팩(CTP·Cell to Pack), 20년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기술 등도 소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사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2026년 9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준비하고 2029년에는 20년 동안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초장수명 배터리까지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 공동운영 부스 전경과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CTP 적용 전기차 플랫폼.(출처=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EVS37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LG 공동전시관으로 참가했다. LG엔솔은 파우치형 CTP이 적용된 전기차 플랫폼 목업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CTP는 배터리 조립 형태인 셀, 모듈, 팩 구조에서 모듈을 제거한 팩 디자인이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LG엔솔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셀투팩 기술을 들고 나온 것이다. 


현장에 있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따라 맞춤형 생산이 가능한 파우치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며 "파우치형 셀에 특화한 CTP 기술로 더 가벼우면서도 안전하고 높은 에너지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EVS37은 '전기차 올림픽'이라는 별칭답게 미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도 전시돼 인상적이었다. 현대모비스가 옆으로 가는 '크랩 주행' 차량 '모비온'(MOBION)을 선보이자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현대차그룹은 PBV의 핵심 기술인 이지스왑을 공개했다. 이지스왑은 PBV 차량 일부를 용도에 따라 모듈 형태로 변경, 결합하는 방식이다.  


완성차 기업에 이어 양문형 전기버스 생산업체 우진산전의 부스를 방문했다. 국내 최초 양문형 전기버스 '아폴로 900'이 부스 중앙에 자리했다. 일반 버스와 달리 버스 좌우에 출입문이 달린 이 버스는 중앙버스차로와 가로변 버스차로 운행에 편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방향 승하차 방식으로 중앙버스차로제를 운영하는 제주도에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다. 


우진산전은 양문형 전기버스 도입 확대를 위해 150억원을 들여 천안과 평택에 전기버스 전용 충전소를 구축했다. 여기에 김천에 전기버스 15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제주도에 양문형 전기버스 70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국내 전기버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69년부터 시작된 EVS37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학술대회 겸 전시회다. 글로벌 전기차 업계 및 학계의 연구진이 한데 모여 '세계 전기차 올림픽'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산), 2015년(경기도 고양) 개최 이후 올해 세 번째로 열렸으며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24일 EVS37 우진산전 부스에 설치된 양문형 전기버스(출처=최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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