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엔씨소프트, 이익창출력 회복 지연 전망"
신용전망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제공=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약화된 이익창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23일 정기평가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낮췄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모바일게임 수요 트렌드 변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가변성 확대 ▲외형 및 영업수익성 저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신평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독보적인 게임 경쟁력이 악화된 점을 지적했다. 이 회사는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한 MMORPG를 외형을 키워왔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국내 경쟁사들이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로 불리는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고, 중국 등 해외 게임사들도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수익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조7798억원의 매출과 13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5.4%나 줄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주력 게임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쓰론앤리버티(TL) 등 주요 신작의 초기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상승한 인건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은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TL'의 글로벌 버전의 경우, 기 출시된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 성과가 크지 않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아이온2 등 기대작들의 출시 시기는 불확실하다"며 "플랫폼·장르 다각화에 필요한 개발역량을 유지하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감축하기는 쉽지 않아 당분간 약화된 이익창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과 판교 제2사옥 건설비용 등 자금소요를 감안할 때 2023년 이전과 같이 안정적인 잉여현금 창출구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 자금소요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