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임시주총 청구…"장남 사내이사로"
본인 기타비상무이사·황광일씨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
아워홈 서울 마곡 본사 전경. 제공=아워홈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경영권 분쟁을 재점화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그는 이번 주주총회에 본인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과 장남인 구재모 전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전 아워홈 이사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 선임 안건이 이번 임시주주총회 소집의 주요 골자다.


앞서 이달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故 구자학 장녀)는 구미현씨와 이영열씨(구미현 남편)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현재 아워홈을 이끄는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시켰다.


그 결과 현재 아워홈은 구미현씨 부부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1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이 되어야 한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57.84%로 절반이 넘어 안건을 통과·부결시키기에 무리가 없다.


아워홈의 남매간 다툼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가장 많은 지분을 물려받은 건 장남이었지만 아워홈의 경영에 먼저 참여한 것은 막내인 구지은 현 부회장이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구지은 부회장은 2015년 부사장에 오르며 후계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6년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나게 됐고 이듬해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며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구본성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논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자 세 자매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공동매각합의서를 체결하고 그해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했다. 이 과정에서 구지은 부회장은 5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게 됐다.


하지만 경영권을 쥔 구 부회장이 적자 상태의 아워홈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며 배당을 대폭 축소하자 장녀인 구미현 씨가 강하게 반발했고,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함께 지분 처분을 제안하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다만 세자매 의결권 통일 협약이 유효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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