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마스타전기차가 만년적자와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설립 이후 쌓인 영업손실만 100억원을 웃도는 데다 완전자본잠식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해서다. 마스타전기차 모기업 역시 자금 여력이 좋지 않아 유동성 지원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마스타전기차는 국내 자동차 종합관리 회사인 마스타자동차관리의 100% 자회사로 2018년 세워졌다. 설립 초반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지아위안의 초소형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사업자였다. 국내 공장을 확보한 이후에는 중국에서 프레임(뼈대)만 들여와 직접 제조 중이며, 현재 2인승 전기차인 '마스타 힘'을 판매하고 있다.

마스타자동차관리가 전기차 판매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는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단 자신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가 농협과 우정사업본부 등 법인과 기관 중심의 차량 관리·정비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터라 경쟁사보다 인프라와 사후관리(AS)망 등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조가 빠르게 확산됐단 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앞서 정부는 2021년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차량을 100% 친환경차로 바꾸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우체국의 경우 오토바이 위주로 배송이 이뤄지다 보니 안전사고 우려가 컸던 반면, 초소형 전기차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데다 적재 편리성이 높아 좋은 선택지로 거론됐었다.

문제는 마스타전기차의 실적이 불안정하단 점이다. 매출은 널뛰기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2018년 출범 당시 약 2억원이었던 매출은 이후 75억→14억→4억→38억원 순으로 들쭉날쭉 했다. 이는 기관이나 법인 입찰 성공 여부에 따른 변동성 때문이다. 반면 매출과 별개로 영업이익은 줄곧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는데, 원부자재 가격변동성과 함께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만큼의 판매량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만년 순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 재무구조 역시 매년 악화 추세다. 마스타전기차 자본총계는 설립 첫 해 마이너스(-) 6억원이었으며 이후 -26억→-45억→-79억→-165억원으로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33.2%로,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됐다.

모기업인 마스타자동차관리의 곳간 상황이 넉넉하지 않아 현금 지원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마스타자동차관리는 작년 12월 말 연결기준 29억원의 영업적자와 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69.4%에서 520.8%로 2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유동비율은 95.1%에서 62.5%로 32.6%포인트 떨어졌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도 11억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마스타전기차의 선수금이 늘었단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종의 계약금인 선수금이 증가한 것은 추후 판매 실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회사 선수금은 2021년 말 0원에서 지난해 말 2억3890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