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대창모터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만금 공장 건설 지연에 따른 전기차 판매저조로 수익이 감소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전기차 생산이 정상화될 때까지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대창모터스는 2014년부터 한국야쿠르트 전동카트를 양산해오다 2017년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를 출시하며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시 대창모터스는 전동카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긴 했지만 전기차 사업에 막대한 금액이 들다 보니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실제 2017년 매출액은 50억원, 순손실은 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관계회사인 대창스틸 등으로부터 5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77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탓에 2018년까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존속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하지만 2019년 중국업체의 전기차를 반조립 상태로 들여와 배터리와 안전부품을 국내 제품으로 바꾸고 일부 디자인을 변경한 초소형 전기화물차 '다니고3'와 소형 전기화물차인 '다니고밴'을 출시하며 돌파구 마련에 성공했다. 전기차 양산 경험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성장공유형 정책자금, 포스코 K-Growth 글로벌펀드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한 덕에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까닭이다.

나아가 2021년 6월에는 정부와 군산시가 추진하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 참여기업에 선정돼 국고보조금을 밑천 삼아 새만금에 연간 1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 건립에 나섰고, 같은 해 7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주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다니고밴'을 시승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에 대창모터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기준 13억원의 영업이익과 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흑자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아울러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2018년 2억원 수준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2021년 72억원으로 불렸고, 이 덕분에 2019년 1282%였던 부채비율도 110.5%로 1171.5%포인트 낮췄다.

다만 작년부터 대창모터스의 경영난이 다시금 가중되고 있다. 다니고밴 위탁생산 종료와 새만금 공장 건설 지연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까닭이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은 74억원으로 2021년 대비 56.6%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5억원과 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이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22억원으로 같은 기간 50억원이나 줄었고, 부채비율도 322.9%로 212.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다니고밴 위탁생산이 종료된 데다 새만금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다수 소형 전기차 회사들이 자동차전용도로 통행금지 등과 같은 규제로 인해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만금공장이 완공돼도 대창모터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창모터스 측은 내년께 사업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생산하고 있는 소형 전기차가 없는 상태"라며 "명신에서 위탁생산 했던 다니고밴은 완판됐고, 추가 생산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새만금 공장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으며 내년에 가동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