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신라젠
트랜스진 ‘펙사벡’ 일부 판권 반환 뒤늦게 알려져
[기로에 선 신라젠] ⑤ 2015년 중동, 러시아 등 라이선스 해지…유럽 40개국에 집중

[편집자주] 신라젠은 펙사벡이 가진 핫한 이슈만큼이나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보다 임상이 지연되고, 뚜렷한 매출이 없어도 시총 5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이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신라젠을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신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대박의 가능성에 가려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짚어봤다.



신라젠의 유럽 파트너사인 프랑스계 트랜스진이 2015년 10월 중동,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터키 지역의 ‘펙사벡’ 판권을 반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트랜스진은 2010년 미국 제약회사 제네렉스(신라젠 전신)에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1만1600만달러(약 1315억원)를 투자해 유럽, CIS(구 소련지역 독립국가연합), 중동 지역의 펙사벡 판권을 확보했다. 제네렉스는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목표 매출 달성 시 이익 배분도 옵션으로 포함됐다.


신라젠은 2014년 제네렉스를 1600억원에 인수하면서 트랜스진과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2015년 10월 신라젠과 트랜스진은 펙사벡 판권에 대한 계약을 변경했다. 신라젠은 계약 변경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트랜스진은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고지했다.


트랜스진은 중동 국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터키 지역에서 펙사벡의 권리를 신라젠에게 반환했다. 트랜스진은 “유럽에 집중하고, 신라젠에게 추가 상용화 기회(펙사벡)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펙사벡 간암 3상(넥사바와 병용)의 비용은 신라젠이 전부 지불한다는 것도 변경된 계약 내용에 포함됐다. 트랜스진은 2015년~2019년 총 600만달러(약 70억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허가승인을 지원하고 해당 지역(명확히 밝히지 않음. 유럽 추정)의 판권을 보유하기로 했다.


신라젠은 펙사펙 글로벌 임상 비용 중 75% 내외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100%를 투자하고 계약에 따라 일부를 파트너사로부터 되돌려 받는(페이백, Pay Back)을 받는 방식이다. 신라젠은 트랜스진 외에 녹십자(한국 판권), 리스파마(중국·홍콩·마카오 판권 판권)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국가에 대한 펙사벡 판권은 신라젠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트렌스진은 변경된 계약을 통해 간암 대상으로 펙사벡과 ‘옵디보’의 병용임상 시험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병용임상에 대한 모든 비용은 트렌스진이 부담하겠다고 명기했다. 트랜스진은 유럽 40개국에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펙사벡을 중심으로 옵디보 외에 ‘여보이’(고형암), 화학항암제(유방암) 등 병용임상 3개를 진행하고 있다.


트랜스진이 펙사벡 판권을 반환한 이유에 대해 신라젠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019년 사업보고서부터 기술이전계약 등 제약업계 경영상 주요계약에 대해 기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 기술이전계약 해지가 만연하는 등 경영상 주요계약의 공시가 미진하다고 판단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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