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기자] 보스코인 ICO(암호화폐공개) 자금을 사이에 두고 개발사와 재단 간의 분쟁이 깊어지는 가운데 뿔난 투자자들이 들고 일어섰다. 전날 보스코인 토큰 보유자 커뮤니티인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BOS Congress Korea Committee Preparatory Committee)’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스플랫폼재단의 비리·횡령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국내 1호 ICO 프로젝트’로 불리는 보스코인은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로, 개발사인 ‘블록체인OS’와 ICO 투자금을 운용하는 ‘보스 플랫폼 재단’으로 나뉘어져있다. 재단 측 이사는 총 세 명으로,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 김인환 재단 이사장, 서지 코마로이(Serge Kormaromi) 이사가 맡고있다. 한국에서는 ICO가 금지되어 있어, 보스코인은 재단과 개발사를 분리하고 2017년 4월 스위스 주크(Zug)에 보스 플랫폼 재단을 설립해 ICO를 진행했다.

문제는 프로젝트 운영·개발을 진행해온 블록체인OS가 지난 3개월간 개발 자금을 재단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굵어졌다. 지금까지 블록체인OS는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회사 운영·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6월 테스트넷 소스오픈을 시작으로 11월 부터는 메인넷 ‘세박’(SEBAK)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블록체인OS 측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

블록체인OS 관계자는 “1월부터는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에서 약 2억원가량을 모금 받아 운영 자금을 충당했고, 이달 12일에는 회사 임직원이 보유한 담보물을 기반으로 대출 형식의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최예준 대표는 재단과의 갈등을 공개하면서 “재단의 김인환·서지 이사가 재단에 남은 약 200억원에 가까운 자산을 독차지하고 재단 내부의 비리와 횡령 사건을 감추고 있다”며 “지난 4일에는 스위스 연방 재단 감독 기구에 보스 플랫폼 재단을 정밀 감사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재단의 돈 수십억이 특정 회사로 전달되어 재단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었으며, 올해 2월에는 김인환 이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 사실이 관련 증거들과 함께 커뮤니티에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보스 플랫폼 개발을 위해 투자된 자금을 김 이사장이 실소유주인 두 회사에 지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스플랫폼재단 측이 반대입장을 표명했으나 결국 재단과 개발사간 갈등이 깊어지며 양사간 개발계약이 해지됐다. 해지 사유에 대해 보스플랫폼재단은 “2년 가까이 개발비용을 받으면서도 백서대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단 측은 계약 해지 후 별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과 개발사의 골이 깊어지자 투자자 커뮤니티가 나섰다. 보스코인 한국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지난 12월 말 비법인 사단으로 등록하고 발족시킨 '보스 콩그레스 코리아 준비위원회'는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고 “재단 이사장 김인환의 개인비리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고소 건을 진행 중이며, 현재는 변호사 선임을 완료하고 고소장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단은 블록체인OS를 고의로 부도에 빠뜨리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개발사가 사라지면 프로젝트가 공중분해 되는데, 회사와 재단의 갈등 상황을 접한 후 우리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스코인은 백서 1.0에서부터 투자자들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콩그레스(의회)에 참여하는 민주적인 구조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처럼 권리를 행사하고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