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GS
[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유동부채 4.6조원…대규모 투자 추진에 가능성↓


“돈만 있으면 사겠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허 회장의 이 발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군에 GS그룹을 올려놨다. 아시아나항공이란 매물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에너지·발전,유통·무역, 건설·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 2조2100억원) 중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는 유통 1900억원, 무역 440억원, 가스전력 1조4562억원 등이다.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해볼만한 분야는 정유·유통, 호텔사업이다.


GS그룹은 GS칼텍스를 통해 정유·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항공기용 제트터빈 연료유로 사용되는 항공유를 판매한다. GS칼텍스는 주요 사업인 정유사업을 통해 항공유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항공유에는 민간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Jet A-1’와 군용으로 사용되는 ‘JP-5’, ‘JP-8’ 등이 있는데, GS칼텍스의 항공유 제품은 세계 주요 석유업체가 규정한 규격을 만족하고 있다.


GS그룹의 호텔사업은 계열사 GS리테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GS리테일의 종속회사(지분 67.6% 보유)인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역 인근에 2개의 특1급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중구 명동에 나인트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호텔사업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영업 중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카지노와 인접해 객실점유율이 상승할 경우 전반적으로 영업효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하지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은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허 회장의 발언에는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연결재무제표 기준)은 현금·현금성자산 약 6500억원을 포함해 3조3000억원 규모이다. 이는 직전년도(약 2조9000억원)보다 약 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유동자산이란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실탄은 충분하지만 선뜻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GS의 유동부채는 4조6000억원 규모이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유동부채는 지급기한이 짧기 때문에 기업이 지급능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유동부채보다 더 많은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그룹차원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GS그룹의 오너 4세인 허세홍 사장이 이끄는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라남도 여수 제2공장에 올레핀(플라스틱의 가장 기초가 되는 원료 중 하나)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를 고려할 경우 1조원에서 2조원 사이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자회사를 포함한 ‘통매각’ 기준)에 GS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한다. 관심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매각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에는 다른 그룹들과 공감대가 있겠지만 실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SK, 한화에 비해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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