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유해성 논란을 겪었던 보니코리아의 유아용 매트 제품이 호흡기에 안전한 것으로 뒤늦게 판명됐다.

보니코리아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수행한 호흡기에 대한 유해성 시험 보고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국가기술표준원에 제출된 것으로 보니코리아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보고서 내용을 확인했다.

유아용 제품을 생산하는 보니코리아는 디자인과 품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2017년 아웃라스트 소재를 사용한 제품에서 유해성 논란이 생겼다. 관련 제품의 사용자 중 일부가 유아피부질환 및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내용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국가기술표준원은 조사에 착수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조사 결과 피부에 대한 안정성이 우려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개연성이 판단된다고 밝혔다. 후속으로 보니코리아에 리콜 조치를 권고하기도 했다. 보니코리아는 관련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 조치를 이행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보니코리아는 국가기술표준원에 조사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특히 어떠한 방식으로 시험편을 축출했는지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국가기술표준원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보니코리아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실험 내용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의 특성 및 위해성 연구’ 보고서를 보면, 결과적으로 아웃라스트 제품은 호흡기 질환에 사실상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행성 평가 결과, 아웃라스트에서 발생한 미세입자 농도가 평상시 대기 중의 미세먼지보다 월등히 낮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입자(PM2.5) 농도는 연간 평균 10㎍/㎥, 초미세입자(PM10)는 연간 평균 20㎍/㎥을 기준으로 유해성을 평가한다. 아웃라스트 제품은 미세입자의 경우 2.7㎍/㎥, 초미세입자는 1.3㎍/㎥으로 나와 기준치를 한참 하회하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일반 대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 농도 대비 5%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다만 아직 아웃라스트 제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 이번 보고서 내용은 호흡기에 대한 유해성 평가 자료로 피부 질환에 대한 안정성 평가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보니코리아 내부적으론 피부 질환에서도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보니코리아가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실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국가기술표준원의 조사 결과보다 유해물질이 월등히 낮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보니코리아는 국가기술표준원에 관련 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어떠한 시험 결과를 근거로 리콜 권고를 내렸는지 해명해달라는 취지다. 하지만 국가기술표준원은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피부 질환에서도 무해한 것으로 나타나거나 시험 자료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리콜 권고는 취소될 수 있다. 보니코리아도 안전성에 문제 있는 제품을 제조했다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보니코리아 관계자는 “별도로 외부 기관에서 시험한 결과 국가기술표준원의 결과와는 큰 차이가 난다”며 “계속해서 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것으로 볼 때, 피부에도 무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