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 해법 둘러싼 정부-재계 '동상이몽'
정부, 핵심소재 국산화 등 청사진만 잔뜩…대일창구 전경련 패싱 여전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일본의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책 논의를 위해 경제인들을 불러모았지만 정부와 재계간 시각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수출 규제 해결'이란 같은 목표 아래 뭉쳤지만, 근본적 해법 마련에 대한 의지가 결여된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 및 전문경영인, 경제단체 4곳의 단체장들과 만나 일본 수출 제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정부와 기업이 상시적으로 소통·협력하는 민관 비상대응체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요그룹 최고경영자와 정부, 청와대간의 핫라인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핵심기술 및 소재 장비의 국산화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언급했던 장기적 목표만 되풀이하는 자리였을 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초청 리스트에서 배제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진다. 전경련은 80년대부터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는 등 양국 민간 최고위급 경제인 협력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경제단체다. 


청와대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한 전경련은 이날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제재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경제현안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전경련 행사 현장에는 일본 도레이그룹의 도레이첨단소재와 니혼사케 등 일본 기업과 현지 언론 관계자 다수가 참석, 여전한 일본 내 입김을 과시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적폐로 규정된 배경 등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만큼은 전경련에도 한국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백의종군 기회를 주는 포용의 정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그룹 한 관계자는 "한일 무역분쟁은 우리나라의 핵심산업을 볼모로 잡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자칫 대한민국 전체의 경제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며 "그런데 이 시국에 가장 바쁜 경제인들을 불러모아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일본에 재차 으름장만 놓은 자리였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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