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 소유 이지메디컴, 일감 몰아주기 '특혜'
①실제지분율 46%…외형확장속 안정적 수익 확보
[편집자주] 지난해 막말파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재승 전 회장이 최근 회사 모처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이후 다시 경영복귀설이 불거지고 있다. 윤 회장이 복귀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조기복귀 의혹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개인기업과 대웅 간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배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 소유의 기업과 대웅 관계사 간의 내부거래 현황을 체크해 봤다.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이지메디컴이 최근 대웅과의 내부거래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 관계사들이 알짜 수입원인 용역일감을 몰아주며 이지메디컴의 불안한 수익구조를 떠받쳐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메디컴의 한 해 매출은 4300억원(2018년)으로 윤 회장이 소유한 기업 중 매출규모로는 가장 크다. IT솔루션을 기반으로 의료기관의 구매물류업무 대행(GPO)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도에 설립돼 현재 케어캠프와 함께 국내 GPO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원래 대웅이 지분 40% 소유한 자회사였다. 2012년 대형제약사의 도매업 진출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대웅은 23.5%의 지분을 윤 회장에게 양도하고 자회사에서 분리시켰다. 대웅과의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였지만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윤 회장 개인기업으로 편입되면서 내부거래가 오히려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남은 지분 16.5%의 처분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윤 회장의 이지메디컴 지분은 23.79%다. 윤 회장이 60%, 아들 윤석민씨가 40%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개인기업 인성TSS도 15.2%를 소유하고 있다. 39% 지분과 별도로 자기주식 15%의 지분을 제외할 경우 실질 지분율은 46%까지 올라간다.


이지메디컴의 외형은 윤 회장 개인기업으로 전환된 2012년 이후 크게 확장됐다. 2018년 기준 매출은 4300억원으로 2012년 947억원 대비 4.5배 불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60억원(22억원)과 47억원(1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7배, 3.1배 증가했다.


동종업계가 상품 원가상승 탓에 수익률 고민에 빠진 것과 달리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병원 구매물류대행업의 경우 상품매출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매출 대비 이익률이 낮은 게 특징이다.


GPO 국내 1위 기업인 케어캠프도 지난해 전년대비 20% 증가한 역대 최고매출 5062억원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50억원대에 그쳤고, 순이익은 오히려 1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지메디컴 여건 역시 다르지 않다. 상품매출의 비중이 이미 95%에 육박했고 상품매출원가율도 2012년 95.3%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98%를 넘어섰다. 최근 원가 상승 부담도 겹친 상태다. 그럼에도 이지메디컴이 꾸준히 1% 이상의 순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대웅 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가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알짜수익인 용역매출과 수수료매출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상품매출과 달리 용역 및 수수료 매출은 금액이 크지 않지만 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대부분이 이익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메디컴의 수수료매출은 2012년 93억원에서 2015년 11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 121억원을 정점으로 다음해 106억원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용역매출은 2012년 24억원에서 매년 상승하며 지난해 132억원까지 높아졌다. 문제는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이 대웅 및 개인회사 등 특수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로 메꿔졌다는 점이다. 윤 회장의 개인회사로 편입 이후 내부거래량은 급증하며 2012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용역매출은 지난해 95억원까지 상승했다. 대웅제약 22억원을 비롯해 대웅바이오(10억원), 한올바이오파마(16억원), 디엔컴퍼니(14억원), 시지바이오(9억원) 등 특수관계사들과의 거래로 수익을 끌어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메디컴의 경우 지속적인 원가상승 부담에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이유는 대웅 관계사들이 용역 매출을 몰아주며 수익을 떠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계열사 분리 이후 대웅 관계사들과의 거래가 더욱 자유로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경우 이지메디컴과의 거래내역은 미미할 뿐 아니라 용역 등 관련 입찰시스템은 정식절차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내부거래로 판단하기에는 과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Check! 내부거래 6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