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록체인하다
한발늦은 간편결제, 놓칠수 없는 해외송금
④블록체인으로 국가간거래 가능, 결제·송금은 블루오션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09시 30분 유료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대 IT공룡을 중심으로 세력이 커진 핀테크 산업이 기존 금융산업 프레임을 뒤엎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글로벌 금융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금융권을 대상으로 핀테크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덕에 블록체인도 기회가 생겼다. 핀테크 지원정책 중 하나로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하던 올초만해도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투기를 우려해 블록체인을 뒷마루에 두는 듯 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역으로 금융분야가 블록체인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간편결제의 성장세가 무섭다. 핀테크 규제 완화로 비금융권 기업의 간편결제 시장 진입이 늘며 전통 금융회사의 위치가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까지 더해지며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에 가속이 붙었다.


간편결제란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를 전자적 장치(스마트폰 등)에 미리 등록하고 생체인증이나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사는 은행 7개(10종), 카드 8개(9종), 전자금융업자 26개(28종), 기타 2개사(2종)가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우리간편결제서비스, 위비꿀페이), 부산은행(썸패스), 신한은행(쏠페이), 국민은행(리브뱅크페이), 케이뱅크(케이뱅크페이), 하나은행(엔월렛), 농협은행(올원페이, 올원뱅크, NH앱캐시)이 서비스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은 거래건수나 결제금액 규모면에서 2년전과 비교해 2~3배 가량 성장했지만 은행의 입지는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으로 업자별로는 전자금융업자의 결제금액이 31조원, 카드사 27조원, 단말기제조사 21조원, 은행1조원 수준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핀테크기업들은 초기 지급서비스 분야에 한정적으로 진출했으나 이제는 은행업, 기업재무, 지급서비스, 데이터분석 분야로 진출 영토를 넓히며 금융권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리서치사들은 10년 내 많은 금융회사가 수익기반을 잃을 것이며, 2025년까지 은행 이익 중 소비자금융 60%, 지급결제 35%, 중소대출 35%, 자산관리 30%가 핀테크 기업에게 잠식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간편결제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시도하는데 있어 출발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확산으로 과거 은행에 쌓아둔 예금이 모바일 페이앱에 쌓여있다”며 “예치된 금액과 회원을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기 쉬운데다, 고객의 간편결제 거래 내역 데이터를 확보해 추가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며 중개기관인 ‘은행(은행망)’을 통하지 않고 글로벌 금융거래가 가능한 핀테크 비즈니스 등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블록체인 기술로 국가간 경계가 사라지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회사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중앙기관인 금융사를 위협하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월 IBM은 글로벌 금융결제 네트워크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외환거래, 국가간 결제·송금 실시간 결제를 위해 결제 메시지 전송, 청산, 정산절차를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참여자의 정산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자산을 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스텔라루멘(XLM)과 미국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국가간 결제·송금을 지원한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해 브라데스코은행, 리잘상업은행 등 6개 국제은행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47개 통화와 금융 관련 기관 47곳을 포함해 72개국에서 결제를 지원한다. 




국내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반 국가간 결제·송금, 환전 서비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핀테크 ‘GLN(Global Loyalty Network)’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GLN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 결제서비스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이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자산을 자유롭게 송금·결제하고 ATM출금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미 태국, 대만에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신한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컨소시엄과 국내 파트너사와 협력한 해외송금·무역금융 서비스,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등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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