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물류센터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늘었음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것이다.

5일 '2023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 물류센터 거래량은 12건 중 5건으로 지난해 1분기(6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잔금 지급을 완료한 상업용 부동산 중 물류센터의 거래 금액은 1조19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794억원) 대비 13.52% 감소했다. 전체 거래량이 6조5973억원에서 1조7540억원으로 76.1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작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거래 규모를 유지하면서 전체 상업용 부동사 거래에서 물류센터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물류센터의 거래 비중은 같은 시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의 17.8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는 58.17%로 40.3%포인트(P) 증가했다.

인천 서구 원창동 물류센터는 올해 1분기 전체 거래액 중 최고액 6500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물건은 인천시 서구 원창동 391-9번지 외 5필지(9만9000㎡)에 지하 1층~지상 10층, 1개동(43만㎡)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다.

지난해 상반기 경영난을 겪던 HJ중공업이 부지를 매물로 내놨고, 이를 케이피로지스틱스PFV가 인수해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다. 완성된 물류센터는 글로벌 부동산 운용사 브룩필드가 설립한 비에프로지스틱스제3호부동산투자회사가 지난 2월 27일 잔금을 지급하며 소유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원창동 물류센터에 이어 높은 매각가를 기록한 물류센터는 안산 원시동 물류창고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776-6 일원에 위치한 물건으로 포커스온투자개발이 지난 2월 17일 '스타로드알파플럭스일반사모부동산제11호투자회사'에 1150억원을 받고 매각을 마무리했다. 당시 매각 대표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물류센터 매각가 3위는 창원 LG전자 두동통합물류센터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두동 1875번지 일원에 위치한 해당 물건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I6-2블록에 자리했다. LG전자가 통째로 임대해 사용 중이며 지상 4층, 연면적 55만㎡ 규모로 운영 중이다.

두동통합물류센터의 원 소유자는 마스턴투자운용이었다. 2020년 7월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맺고 신탁형 펀드로 매입자금을 조달했고 당시 매매가는 950억원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제505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를 설립해 지난 2월 23일 1090억원의 매각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매각 대표주관은 삼정KPMG, 법률자문은 태평양이 맡았다. 매입 측 법률자문은 광장에서 담당했다.

올해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기록한 물류센터 세 곳은 수도권·지방 대도시와 인접한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물류 요충지로 수요가 꾸준하다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초과 공급으로 거래 시장이 침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유효수요가 확실한 곳에 위치해 있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인천과 안산, 창원 모두 산업단지와 항만,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입지조건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