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늦어도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술성평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지지부진했지만, 기술성 평가 통과 이후 이르면 내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켜 회사 정상화를 타진하겠단 계획이다.

13일 부광약품 관계자는 "(콘테라파마는) 올해 안에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심사가 통과되면 IPO도 무리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좋진 않지만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IPO를 추진하고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단 계획엔 변함없다"고 밝혔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이 2014년 약 34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덴마크 소재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1년 당시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다. 같은해 7월에는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나 높아진 심사기준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콘테라파마는 6개월 내 기술평가에 재도전하겠단 입장이었으나 개정된 기술성평가제도 도입이 예고되자 IPO 계획을 잠정 유보했다. 이후 올 2월 기술성평가제도 개정이 이뤄지며 재차 추진하게 됐다.

처음 IPO 추진 시기보다 시장 상황이 변한데다 심사기준마저 달라졌지만, 콘테라파마는 기술성평가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파이프라인 확보 등 회사 경쟁력을 한층 제고했단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현재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등 운동장애와 관련된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JM-010은 파킨슨병 치료제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상운동증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회사는 현재 JM-010의 유럽 임상 2상을 진행중이며 지난해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임상계획승인(IND)를 제출, 승인받는데 성공했다. 이는 유럽 기관외 국내에까지 임상기관이 확대된 것으로, 그만큼 임상데이터가 구체화된데 따라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단 의미다. JM-010의 상용화 및 기술수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이르면 내년 탑라인 데이터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콘테라파마는 노바(NOVA)라는 희귀 신경 질환 치료를 위한 선도적인 플랫폼 기술도 구축했다. 노바 플랫폼을 사용하면 다양한 종류의 모달리티(약물 형태)와 복수의 작용기전을 갖는 약물을 디자인할 수 있어, 특정 유전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RNA 조절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금액이 투자되는 만큼 이를 위한 자금확보가 필수다. 콘테라파마가 201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며 "IPO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기업인 부광약품의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