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SM그룹이 올해 국내 30대그룹에 새로 편입됐다. 건설과 해운 등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가운데 지난해 해상운임이 정점을 찍은 영향이 컸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작년 말 공정자산은 16조462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5% 증가했다. 그 결과 SM그룹의 대기업집단 내 순위는 30위로 전년보다 4계단 올랐다.
자산 증액분 대부분은 해운사들의 몫이었다. 2021년부터 이어진 해상운임 상승세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현금을 중심으로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그룹 주력사인 에스엠상선만 봐도 작년 말 자산규모는 3조152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보다 1조1096억원(58.2%)이나 확대됐다. 이 기간 대한해운의 자산 또한 3조8597억원에서 4조4903억원으로 6305억원(16.3%) 증가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역대급 해상운임이 유지되면서 HMM을 비롯해 SM, 장금상선 등 해운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사의 외형이 확대됐다"며 "다만 올해는 해상운임이 예년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적잖은 터라 이들 그룹의 자산규모는 해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증식과 실적이 반비례 했던 점은 옥에 티로 꼽혔다. SM그룹 계열사들의 작년 총매출은 7조7540억원, 순이익은 1조958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6.8% 늘었지만 순이익은 20.1% 감소했다. 2021년 선박매각 이익을 통해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대한상선의 순이익이 1년 새 1479억원에서 368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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