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굴곡진 삶의 여정에서 반려견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책의 주인공은 푸들 '다온'이와 비숑 프리제 '모아'이다. 그리고 굴곡진 삶에서 위안을 받은 주인공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전병헌 전 수석은 최근 두 반려견 다온이와 모아와의 일상생활과 교감을 담은 에세이 '나에게도 개행복'(연인M&B)을 최근 출간했다. 12년 만에 쓴 이번 저서에서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 경험하게 된 새롭고 신비한 교감들을 정리한 치유일기를 빠른 템포의 단문으로 경쾌하게 글을 써 내려갔다.

책에서 전 전 수석은 시크한 도시남과 같은 다온이와 비숑타임을 여지없이 보여 주는 모아와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 또한 반려문화, '개 공장, 식용 개'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생각과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검찰의 정치적 수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난 2017년 11월 첫째 푸들 다온이를 입양한 이후로 그가 겪은 변화와 감동을 솔직하게 풀어낸 것이 눈길을 끈다.

당시를 전 전수석은 지옥과 같았다고 회상한다. 문재인 정부 고위인사 가운데 첫 검찰 수사대상이 됐고 먼지털이식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에게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8년 6월을 구형했다. 하지만 4년여간 수사와 재판 결과 소소한 실수만 유죄로 인정돼 집행유예로 마무리됐다.

그 힘든 시간 자칫 건강을 잃었을 수도 또 현실을 비관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굴곡의 시기를 이길 수 있게 해 준 존재가 바로 다온이와 모아였다.

전 전 수석은 책에서 "어느 날,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가족의 억울함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생후 3개월짜리 크림 푸들 다온이는 수수의 눈빛으로 근심과 분노에 휘감겨 있던 우리 가족에게 위로와 사랑을 주었다"며 "다온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은 우리 가족은 지난해 12월 비숑 프리제 모아를 입양했다. 어디에 있건, 부르면 재빨리 달려와 안기는 모아는 새로운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또한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문재인 정부 초창기 떠들썩했던 정치적 사건은 선고 실효의 사면 복권으로 최종 마무리됐다"며 "4년 가까운 수사와 재판의 지옥 같은 시간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믿음과 함께 반려견 다온이와의 교감으로 생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책 말미에 전 전 수석은 "그동안 다온이와의 특별한 교감, 그리고 모아와의 새로운 경험을 정리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며 "두 댕댕이들을 통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해, 그리고 소중함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별에 함께하는 모든 생명과의 공존, 교감이 더욱더 깊고 커지기를… 제 경험이 작은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다"고 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