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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책임감 강조되는 이유
김진배 기자
2023.06.27 08:15:13
PEF 기업육성·자금난 해결 등 순기능 커...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금 맡아 '수익제고'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술자리. 인사치레 소주 한잔씩이 돌고나자 자연스레 근황토크가 이어졌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하게 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낸다는 한 친구. 프로듀서(PD)로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맡게 돼 지방출장이 잦아졌다는 또 다른 친구.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이제는 풋풋한 연애 얘기 보단, 각자 일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다. 


순서는 어김없이 기자에게도 돌아왔다. "난 요즘 사모펀드(PEF) 취재하며 살아." 자본 투자시장의 정점에서 핵심 플레이어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 자랑스레 건넨 말이었지만, 돌아온 대답들은 가히 의표를 찌르는 것이었다. 그중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바로 "사모펀드 그거 나쁜 거 아니야?"였다. "요새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지 않냐"면서 말이다. 소주 한가득 따라주며, 사모펀드 정의와 역할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아야 하는 건 결국 말을 먼저 꺼낸 이의 몫이니. 


사모펀드는 기업육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성장성은 높은데 일시적 원인으로 정체에 빠진 회사를 되살려 내기도 하고, 운영자금이 부족해 도산 위기에 빠진 회사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도 했다.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은 수많은 회사들이 바닥을 딛고 일어났으며, 여기서 일하는 수백·수천명의 근로자들과 그 식솔들은 덕분에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을 발굴해 업그레이드 시키는 소위 '사모펀드'. 그 전문영역에서만 발휘될 수 있는 순기능이다. 


물론 회사를 되파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이익을 챙겨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냉혹한 자본투자 시장에서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싼 값에 인수해 비싸게 되팔았다는 것은 사실 그만큼 회사를 눈부시게 성장시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적이 동반된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시세차익 실현은 어찌보면 너무 정당한 셈법이다. 회사 창업자가 비싼 값에 지분을 매각해 '성공 신화'로 추앙되는 것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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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반 대중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깊게 뿌리박히도록 만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사모펀드 자신들이다. 최근 큰 이슈가 된 새마을금고 출자 비리, 미공개정보 유용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으니 말이다. 긍정적인 일 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 인간의 심리는 사모펀드를 '악의 축'으로 기억하게 하기 충분했다.


누군가는 일련의 사건들은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며 업계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일부'의 일인지는 돌아봐야 한다. 부정이라는 것을 알고도 '관행'이라는 핑계로 눈을 감아왔던 것은 아닌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도 누군가에겐 그저 일상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사모펀드는 남의 돈을 운용 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에게서 나온다. 대표적인 곳들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들이다. 이들이 출자하는 자금은 국민들로부터 거둬온 것이다. 즉 대다수의 사모펀드들은 국민의 돈을 운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운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한 대형 PEF 관계자는 회사를 인수할 때마다 매번 피인수회사 직원들이 불안해한다고 한다. 사모펀드가 어떤 곳인지 모른다며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하며 그들과 교감을 시작한다고 한다. "저희들은 국민연금의 자금을 대신 운용하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미래에 연금을 받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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