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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각자도생'
김호연 기자
2023.06.28 08:35:21
정부, 시장 개입 제한적···건설사, 유동성 자구책 찾아야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8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각자도생(各自圖生)', '각자 각, 스스로 자, 꾀할 도, 살 생', 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 대기근이나 전쟁 등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백성이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개인주의, 자유주의가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엔 스스로가 각자의 길을 선택해 살아간다는 뜻이 부각되며 널리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한국 정부가 국민의 삶과 안전을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다.


나라의 무책임함을 꼬집는 말로 사용들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한 프로그램에 나와 그렇게 나쁜 뜻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한 개인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기 시작하면 많은 것을 스스로 선택해 살아야 하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의 건설‧부동산 업계는 침체기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며 연 0%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1년 사이 연 3.5%까지 치솟았다. 덩달아 건설 자재값이 급격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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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향으로 분양 수요가 지방 부동산 시장을 시작으로 급감했다. 분양수익의 감소에 매출원가 증가로 건설‧부동산 업계의 수익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졌다. 일부 중견 건설사는 개별 사업장에 대한 현금 지출이 늘어나는 바람에 신용평가사가 회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는 등 업계의 위기설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자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건설사의 원자재 비용 부담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법정관리 신청을 진행한 중‧소형 건설사가 늘어나며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리라.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건설 경기 악화에서 비롯된 경영 위기는 건설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금리가 급격히 낮아진 2021년 건설업계는 멈출 줄 모르는 집값 상승에 너도나도 사업을 마구잡이로 수주하며 실적 풍년을 기록했다. 급격한 업황 개선 뒤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를 것을 예측하지 못한 건설사의 '경영실책'인 것이다.


불어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면 더 이상 정부에 손을 벌리지 말고, 건설사 스스로 시장에서 물러나도록 하자. 업계 스스로가 자초한 위기를 나라에 손 벌리며 해결하려고 기대지 말자는 얘기다.


건강해진 시장에서 모두가 부실한 집, 너무 비싼 집에 대한 걱정을 덜고 안정된 삶을 누리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라도 업계 차원의 정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건설사의 '각자도생'으로 시장이 보다 건강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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