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밝힌 적 없는 청정수소 인프라 구축 관련 내용도 담았다. '넷제로'에 대한 투자사의 관심을 고려해 밸류데이 콘텐츠 구성에서 친환경 에너지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6일 여의도 NH타워에서 투자자 50여 명을 초청해 '2023 에너지사업 밸류데이'를 진행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국내외 투자사와 소통할 때 밸류데이를 주로 활용했다. 이차전지 소재, 철강 등을 주제로 진행해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업가치 제고의 사전 작업으로 IR실을 개편했고, 이 일환으로 밸류데이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이후 기업설명회에서는 주로 LNG 밸류체인을 비중있게 다뤘다. 합병 전에도 미얀마 가스전 사업 실적이 워낙 큰 데다, 합병 후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해온 LNG 터미널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두드러질 것을 감안해서다. 

이번에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늘렸다. 청정수소 인프라 구축에 대한 얘기를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인천과 광양, 포항을 중심으로 총 126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천에 오는 2035년까지 36만톤의 청정수소 공급 가능한 혼소용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포항에는 오는 2035년까지 36만톤의 하이렉스용 수소 인프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광양에는 LNG·수소·암모니아 복합 터미널을 구축해 오는 2035년까지 54만톤의 청정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개발본부 박현 본부장은 "인천은 기존 터미널을 수소혼소용 발전소로 전환해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한편, 인근 발전소에도 청정수소를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2030년대 중반 하이렉스 설비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도 이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포항에는 하이렉스 실증 설비의 경우 2030년 용선 쇳물 생산 기준으로 100만톤 생산하는데 청정수소가 10만톤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대 중반쯤 250만톤 쇳물 생산시 청정수소 25만톤 소요돼 이에 맞춰 청정수소 설비를 갖추겠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대 관심사로 '탄소중립'이 급부상했다. 이날도 '2050 넷제로' 관련 구체적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오는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21년 보다 30% 줄이고, 오는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탄소 저감 전략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궤를 같이 한다. 기존 LNG발전소를 수소혼소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재생에너지, 청정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번 밸류데이에서 비중있게 다룬 것도 넷제로에 대한 투자사들의 이목을 고려해서다.

이전혁 에너지부문장은 "LNG사업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LNG 풀 밸류체인을 완성했으며, 재생에너지 사업도 국내 최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철강, 모빌리티,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사와 파트너로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