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상장폐지' 벼랑 끝에서 주가 급등
미국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전일대비 60.87% 급등했습니다. 니콜라는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무너지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바 있어요. 실제 나스닥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죠. 이후 투기 세력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1달러대에 머물긴 했지만, 위기가 계속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폭등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니콜라는 간신히 회생했습니다.
주가 밀어 올린 두 가지 소식
니콜라 주가를 견인한 것은 바요테크와의 수소트럭 공급계약입니다. 바요테크는 영국의 소규모 수소차 생산 업체인데요. 이날 니콜라는 바요테크에 향후 5년간 최대 50대의 수소트럭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12대의 트럭은 2023년과 2024년에 인도될 예정이에요. 니콜라는 또한 생산 현장에서 충전소까지 고압 수소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바요테크의 수소 운송 트레일러를 최대 10대까지 구매할 계획입니다. 양쪽 모두 얻어 가는 게 있는 '윈-윈' 계약인 셈이죠.
여기에 더해, 니콜라의 공급업체로부터도 좋은 소식이 전해졌어요. 보쉬는 이날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니콜라를 시범 고객으로 삼아 연료전지 파워모듈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 주요 부품은 니콜라의 클래스 8 트럭에 사용됩니다. 또한 보쉬가 2026년까지 수소 연료 기술에 당초 계획보다 10억 달러 이상 늘어난 금액인 2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니콜라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보쉬가 수소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면 이 부품을 사용하는 니콜라는 더욱 원활하게 공급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생산력'
이제 문제는 생산력입니다. 수소트럭을 만들어야 공급할 수 있으니까요.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니콜라의 마이클 로쉘러 CEO는 올해 375대에서 500대의 트럭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이 중 몇 대가 수소트럭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도 2분기에 총 96대의 전기트럭을 생산했다고 발표했지만, 수소트럭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저 "곧 생산될 수소트럭에 대한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만 말했죠.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니콜라는 올해 초 "수소 연료 전지와 전기차 배터리 조립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조립 라인을 수정하기 위해 애리조나 주 쿨리지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며 "수소트럭의 생산을 늘리고 전기트럭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조립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과연 니콜라가 생산력을 끌어올리며 무사히 수소트럭을 공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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