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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5년, 반쪽짜리 성공
최양해 기자
2023.07.25 06:30:20
② SD바이오 계열 회수만 합격점, 나머지는 '낙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브릭인베스트는 지난 5년간 바이오 투자에 주력했다. 한때 시가총액 6조원을 넘겼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관계사 바이오노트 등에 투자해 쏠쏠한 차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다수 포트폴리오는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고 있어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릭인베스트는 그동안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0개를 결성해 운용했다. 오르비텍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인 오비트파트너스와 8개, 한국투자증권과 2개의 프로젝트펀드를 각각 결성했다.


주력 투자처로는 상장을 앞둔 바이오벤처들을 점찍었다. 기업공개(IPO)에 잔뼈가 굵은 핵심 운용인력들의 전문성을 살린 결정이다. 신생 투자사로서 부족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빠르게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포트폴리오는 에스디바이오센서다. '브릭-오비트 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활용해 약 110억원을 투자한 지 3년여 만에 잭팟을 터뜨렸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말 청산하며 유한책임투자자(LP)들에게 원금 대비 10배 가량 많은 자금을 돌려줬다. 10억원을 출자한 오르비텍도 100억원 안팎을 회수했다.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담은 바이오노트도 투자원금(168억원)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노트는 전체 매출의 80%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일으키고 있는 관계사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양대 축으로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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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오비트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바이오노트 상장 당시 구주매출을 통해 약 54억원을 일찌감치 회수했다. 3월말 기준 보유 주식은 487만4440주, 시가 기준 지분가치는 277억원 상당이다. 최근 주가(5690원·21일 종가)가 공모가(9000원)를 한참 밑돌자 회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현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2배 수준 멀티플이 기대된다.


브릭인베스트가 위탁운용사(GP)로서 받는 성과보수를 고려하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 회수 건으로 확보한 재원은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투자회사(창투사)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한 자본금 20억원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에 활용 중인 고유계정을 이번 투자금 회수를 통해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흥수 브릭인베스트 대표와 조영식 회장의 만남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대표가 현대증권(現 KB증권) 재직 당시 에스디(現 한국애보트진단)의 상장주관업무를 담당하며 인연을 맺었다. 에스디는 조 회장이 1999년 창업한 회사로 2003년 코스닥 상장했다. 이후 2010년 미국 제약사 엘리어(現 애보트)에 적대적 인수합병됐다. 조 회장은 이듬해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을 사들이며 현재 지배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20년 인연. 한 대표 입장에선 조 회장과의 만남이 긍정적인 결과로 귀결됐다. 관계사 투자를 통해 창투사 설립에 필요한 밑천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고 펀드에 출자해준 친정(NH투자증권)에도 보답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은 브릭인베스트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0개 가운데 5개에 LP로 참여할 만큼 꾸준한 신뢰를 보내왔다.



한 대표와 조 회장의 끈끈한 연결고리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투자 이후에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2021년 투자한 '카브'다. 카브는 바이오노트가 2020년 지분 투자한 백신개발업체다. 한 대표가 조 회장과 연관된 회사에 또다시 추가 자금을 수혈해주는 구도가 형성됐다. 투자기구로는 그해 결성한 '브릭-개인투자조합 1호'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릭인베스트의 이 같은 행보는 공교롭게도 인터베스트와 유사한 모습을 띤다. 인터베스트는 조 회장의 사위인 김정훈 SDB인베스트먼트 상무가 몸담았던 벤처캐피탈로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카브에 나란히 투자했다. SDB인베스트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이후에는 우호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조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브릭인베스트는 조 회장과 관련 없는 바이오 투자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브릭-오비트 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투자한 에스앤지바이오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 2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20억원어치를 매입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향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엿보지도 못한 셈이다.


나머지 포트폴리오도 투자금 회수가 신통치 않다. 3~4년 전 투자한 퓨처메디신, 웰마커바이오, 셀랩메드 등 바이오벤처들의 증시 입성이 늦춰진 데다, 투자 당시 대비 기업가치도 내려앉아서다. 실제로 퓨처메디신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심사를 자진철회했고, 웰마커바이오와 셀랩메드는 구주 매각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이 크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브릭인베스트가 단기간 내 회수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펀드로 해당 포트폴리오들을 담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브릭인베스트는 2019년 결성한 '브릭-오비트 3호·5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2개 비히클로 약 80억원을 투자했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프로젝트펀드는 3년 내 회수 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담고, 만기는 5년 안팎으로 설정한다"며 "곧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구주 매각까지 쉽지 않다고 가정하면 LP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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