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조단위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아직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만큼 비용 절감 노력은 꾸준히 이어간다. 특히 적체 재고 관리를 위해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손실이 전기대비 15.3% 나아진 2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기대비 43.6% 늘어난 7조3059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일부 줄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기대비 한 자릿수 후반대% 상승했다고 밝혔다. PC, 스마트폰 시장 약세로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에 탑재되는 HBM3 등 고성능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D램 전체 ASP는 전기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커지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수준 정상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기존 낸드플래시에서 감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HBM3, DDR5 등 고성능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실적 개선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을 확보, 향후 시황이 나아지면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자본적투자(CAPEX)를 전년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다"면서도 "그간 경영 효율화로 확보한 재원으로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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