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를 공개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신제품을 통해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다면 하반기 실적은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3% 줄어든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이와 같은 영업손실은 대부분 반도체(DS) 부문에서 발생했다. DS부문의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에 달했다. 1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바닥에 머무르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실적으로 어느 정도 받쳐준 것으로 보인다. DX부문의 2분기 매출은 40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30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44조4600억원보다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200억원보다 26.8% 증가했다.

DX부문 내 MX(모바일경험)부서는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3조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플립5와 폴드5 출시 초기부터 마케팅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작년에 이어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고, 플래그십 시장 내에서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는 폴더블 카테고리를 선도적으로 개척해왔고, 향후 플래그십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선과 마케팅 협업을 강화해 출시 초부터 확실한 판매 호조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며 "갤럭시 폴더블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플렉스'라고 브랜딩화해 폴더블 성장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6.9%로 압도적 1위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폴더블폰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삼성전자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3'에 참석해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며 ""몇 년 후에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1억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 과반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갤럭시 Z플립5와 폴드5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하반기 DX부문의 매출은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폴더블폰 주요 구매 요소인 화면 밀착도 개선이 폴더블폰 판매량을 좌우하는 중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플렉스 힌지와 Z플립5 외부 디스플레이에 변화를 준 점이 눈에 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폴더블폰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며 "삼성전자 Z폴드·Z플립5의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