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여기도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온 세미콘덕터가 7월 3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3년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어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20억 944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거의 동일한(0.45% 증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부진한 업황으로 매출 감소를 겪은 것과 비교해 선방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 지표인 주당순이익(EPS, Non-GAAP 기준)은 1.33달러를 나타냈어요.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였던 20억 2000만 달러와 1.21달러보다 높았습니다.

실적이 좋았으니 당연히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는데요. 31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온 세미콘덕터의 주가는 정규 장에서 2.53% 올라 107.75달러에 안착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5% 상승하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ASML, 인텔에 이어 온 세미까지. 이번 어닝 시즌에 반도체 섹터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전기차 붐의 수혜주, 온 세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온 세미콘덕터의 주된 매출처는 차량용 반도체예요. 그리고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전기차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동반 상승합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통상 2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온 세미콘덕터 또한 이번 분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의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35%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야외 주행으로 인한 고온, 진동 등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소재 반도체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고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입니다. 각국 정부에서 환경을 위해 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적 인센티브까지 내놓으며 전기차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온 세미콘덕터는 앞으로도 전기차 섹터와의 꾸준한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