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에서 전기차(EV)용 양극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3년전 40% 수준이던 점유율은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생산능력(케파)을 71만톤까지 끌어올리고 양극재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1조9062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11%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하이니켈계 양극소재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전기자전거, 전동공구용 소형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했는데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용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9172억원, 영업이익은 2220억원으로 각각 112%, 54% 늘었다. 

무엇보다 매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기차용 양극재의 비중이다. 2020년 2분기만 하더라도 전기차용 양극재 사업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이후 전기차 보급을 점차 확대하면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9.5%에 이어 올해 2분기 87%까지 치솟았다. 

반면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IT용 양극재 매출 비중은 2021년 50% 이상을 차지하다가 지난해 2분기 45%로 하락했다. 올해는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기차용 양극재에 대한 매출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전기차용 양극재 사업의 성장은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전동공구용 양극재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EV용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해 전기차용 양극재 비중이 늘었다"며 "다품종소량생산의 전동공구용보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늘면서 생산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3분기는 메탈 가격 하락으로 평균판매가격(ASP)도 떨어져 일시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4분기부터는 회복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포드, SK온과 북미 합작법인을 세우고 양극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캐나다 퀘백에 1조원 규모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양극재 생산공장 착공식도 열었다. 에코프로비엠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18만톤에서 오는 2027년 71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