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8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도심권역(CBD) 내 우량 오피스 자산을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서울 오피스빌딩과 사무실 매매거래량은 올해 2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각각 133.3%, 45.7%씩 증가했다.

도심권역의 우량 오피스 빌딩거래 소식이 들리며 다시금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딜클로징(거래종결)이 이뤄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워8' 인수가 대표적이다.

'타워8'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 128번지(종로5길 7)에 위치한 도심권역 오피스다. 청진 8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신축된 빌딩으로 연면적 5만1654㎡(약 1만5625평),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다. 지난 2015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CJ대한통운과 하림그룹의 팬오션, 익스피디아 코리아, 히스코리아 등이 입주해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8일 사모펀드를 통해 5490억원, 평당 3720만원 수준에 타워8을 DWS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자는 우정사업본부의 블라인드펀드와 신협중앙회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하고우량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다.

우량 오피스 빌딩 거래 소식에 IB업계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워8 인수는 지난 4월 마스턴투자운용이 DWS자산운용으로부터 종로구에 위치한 콘코디언빌딩을 품은 후 4개월여 만에 완료된 대규모 오피스 거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타워8은 CBD권역 중에서도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입지뿐 아니라 우수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어 캐시플로우(현금흐름)도 뛰어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딜클로징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5월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불안정한 금융환경에도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딜이 마무리 됐다"면서 "이번 딜이 국내 오피스 시장에 생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