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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에스폼, 수년째 남겨둔 유증 자금 262억 '논란'
한경석 기자
2023.09.20 06:30:19
2016년 유상증자 기숙사 건립자금 유보…소액주주연대 "배당 늘려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삼목에스폼 안성 사업장 전경. 사진=삼목에스폼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이 지난 2016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635억원 중 계획대로 집행하지 않은 262억원의 활용을 두고 소액주주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삼목에스폼이 충북 진천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명목상 내세웠던 진천 기숙사 자금이 수년째 유보금으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주주배당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은 지난 2016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34억55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2018년 말까지 시설자금 용도로 182억4600만원이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 충북 진천 산업단지 조성 유상증자…일부 자금 목적과 달라 문제 제기


해당 자금은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죽현리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조달됐다. 이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 투자를 받은 것으로 ▲토지구입비(114억5200만원) ▲인허가(4억6000만원) ▲토목공사비(144억5400만원) ▲도로 및 포장공사비(53억원) ▲건축공사비(225억원) ▲진천공장 자동화설비 구축(50억원) ▲충북 진천 기숙사(아파트) 건축(201억6000만원)  ▲시화공장 재건축비(60억원) ▲4개 공장 설비 이전 비용(10억원) 등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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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에스폼과 주주연대에 따르면 이 가운데 기숙사 건축 목적으로 조달한 201억6000만원과 시화공장 재건축비로 조달한 60억원은 원래 목적대로 쓰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당시 기숙사는 충북 진천군에 조성한 산업단지 인근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삼목에스폼측은 "배후 주거 시설이 부족해 당사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을 위해 기숙사(아파트) 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자금 사용 목적을 밝혔지만, 해당 시설은 지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삼목에스폼 관계자는 "유상증자 당시 기숙사 건립 등은 회사 이익에 부합한 투자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일부 주주들의 반대 의견에 부딪혀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배당 증액 여부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부분으로 현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소액주주연대 측은 "당초 삼목에스폼은 기숙사를 건설할 계획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기숙사 건설 명목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 주주 자금 쓰고 이익은 느는데…배당 축소 불만 촉발


유상증자 자금와 관련 소액주주연대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유는 사측이 주주와의 소통의 문을 닫은 채 배당에도 인색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삼목에스폼은 1985년 설립 후 건축 및 토목공사에 널리 사용되는 알루미늄폼, 판넬폼 등 기자재 공급업을 영위 중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928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2%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이 올린 1년간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인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74원에서 올 상반기 3106원 규모로 증가했다. 총 자산은 6992억원에 이른다.

 

삼목에스폼의 주당순이익을 연말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432원에서 지난해 4457원까지 늘었음에도 연말 배당액은 13억4200만원으로 동결됐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2099억원에서 지난해 3377억원으로 61% 늘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694억원까지 1770% 급증했다.


기업의 이익은 증가한 반면 최근 5년간 주주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2018년 0.8%  ▲2019년 1.21% ▲2020년 0% ▲2021년 0.77% ▲2022년 0.61%로 줄어든 모습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주당 순이익이 4457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는다"며 "주주 환원에 관심 없는 기업이 주주로부터 조달한 유상증자 자금마저 계획대로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다면 배당할 수 없겠지만, 배당 재원으로 쓰일 이익잉여금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목에스폼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4332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이익잉여금 3929억원보다 10% 가량 늘었다.


소액주주연대는 "매년 현금 300억원 이상 꾸준히 들어오는 기업"이라며 "충분한 현금 창출력에도 안해도 될 유상증자를 진행해 주가 하락 요인을 만들었고 유상증자의 본래 목적도 실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목에스폼의 최대주주는 '에스폼(46.5%)'으로 실질적으로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의 개인 회사다. 김 회장은 본인 명의 지분 12.75%를 포함해 모친인 이영자 씨, 관계사 동일제강, 엄석호 대표 등 특수관계인 포함  66.84%의 지분율로 지배력이 공고한 상태다.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배당을 늘릴 시 지배주주의 배당 소득도 극대화할 수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상법 제542조 6항에 게재된대로 소수주주권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며 김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를 통해 "주주와 공생하는 주식회사의 비전을 김 회장으로부터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영속성을 고려할 때 주주와 기업의 이러한 분쟁은 소모적"이라며 "궁극적으로 주주의 불만은 현 주가 수준인데 앞으로 이를 부양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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