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천재교육이 올해 수익성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에듀테크 관련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한 까닭이다. 회사 측은 경비 절감을 통해 수익 개선을 이루겠단 계획이지만 시장은 스마트 러닝은 물론,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236억원으로 전년(1217억원) 대비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억원으로 전년(46억원) 적자전환 했다.

천재교육의 수익성이 악화된 건 에듀테크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나 학원 등에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교육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이에 발맞춰 교육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스마트 패드 기반의 학습 상품을 출시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제품 개발 비용, 인건비 등이 급증한 것이다. 천재교육 역시 자회사 천재교과서를 통해 스마트학습 '밀크T아이'를 신규 론칭하는 등 에듀테크 강화를 위해 힘썼다.

실제 천재교육의 매출원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20년 54.1%에서 ▲2021년 59.1% ▲2022년 65.6%로 2년 새 11.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20년 123억원에서 2021년 46억원으로 62.6%나 급감했고 지난해엔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에 따라 국내 교육 수요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단 점이다. 이미 에듀테크 관련 제품을 출시한 터라 개발비, 인건비 등의 비용 부담을 줄이긴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교육 업체들이 올 상반기 수익성 감소를 면치 못했다. 실제 대교의 경우 올 상반기 194억원, 웅진씽크빅은 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천재교육이 검인정 교과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에듀테크 개발 속도만 조절하면 흑자 기조를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1980년대 후반 중고교 검정교과서가 나올 당시부터 교과서 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지속해왔고, 영업이익 역시 팬데믹 확산 전인 2019년만 해도 660억원에 달했단 이유에서다. 

다만 학령 인구가 줄고 있는 데다 스마트 패드 기반 학습 시스템은 물론, 2025년 도입 계획인 디지털교과서 관련 개발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수익성 개선이 쉽잖을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천재교육은 교과서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해온 덕분에 그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해왔다"며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에듀테크 전환으로 이 회사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학습지 시장 파이는 결국 정해져있기 때문에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투자를 지속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교육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천재교육 역시 단기간 내 수익성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재교육 관계자는 "경비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올해 수익성은 전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