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풍력발전 업체인 유니슨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을 제외한 최근 15년간 순손실을 시현한 탓에 지난 2분기 자본잠식 상태가 됐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인한 자금 유입으로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었다. 

17일 딜사이트 취재에 따르면 유니슨은 올해 3분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최근 진행한 BW 공모금액 300억원 중 64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신규 자금이 유입됐고, 자본총계(순자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유니슨은 올해 2분기 자본금 611억원, 순자산 603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의 순자산이 쪼그라든 건 2017년을 제외하고 최근 15년간 계속해서 순손실을 내며 결손이 생긴 탓이다. 회사가 10여년간 자체적인 현금창출을 하지 못하자 회사는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려왔다. 

유니슨은 2009년 순손실이 발생해 이듬해인 2010년 결손이 발생하자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009년 116억원에서 2010년 165억원으로 늘렸다. 그해 또다시 결손이 발생해 2011년 자본금을 228억원까지 늘렸다. 

2015년에는 308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렸으며 2016년 344억원, 2017년 399억원, 2018년 486억원으로 쉴새없이 자금을 유입해 증자에 나섰다. 유니슨의 자본금은 2020년 606억원, 2021년 608억원, 2022년에는 611억원으로 늘어났다. 15년간 자본금만 495억원 늘어난 셈이다. 

오랜 기간 회사가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면서 회사 운영자금도 외부에서 조달해 충당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유니슨의 총차입금은 1313억원이다. 단기차입금 185억원, 장기차입금 556억원, 유동전환사채 326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224억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370%, 차입금의존도는 46%까지 치솟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크다보니 금융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니슨의 매출액은 463억원인데 같은 기간 지출한 이자비용은 38억원이다. 지난해 지출한 금융비용은 92억원으로 이중 이자비용은 71억원이다. 

순손실과 낮은 수준의 커버리지 비율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유니슨의 신용등급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 인허가 지연과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 지속, 과중한 차입부담 등을 이유로 2020년 5월 유니슨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유니슨은 단일 사업 포트폴리오와 낮은 원가경쟁력으로 사업안정성이 열위한 수준"이라며 "유상증자와 메자닌(CB·BW 등)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도 재무안정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환경 악화, 원자재가 상승, 금융비용 지출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보조금 수령, 상업발전사 등 투자지분 매각에도 과중한 차입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슨 관계자는 "2분기에는 자본잠식이 맞지만 3분기에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며 "최근에 BW 발행한 물량 중 일부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