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로 해당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직접 품질 인증을 통해 그간 신뢰도에 물음표가 붙은 중고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함과 동시에 시장의 파이까지 키울 방침이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소재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 중고차 사업의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날 양산센터에서 상품화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을 완료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첫 공개했으며 판매는 오는 24일부터 개시할 방침이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당사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인증중고차 사업의 방향으로 ▲투명 ▲신뢰 ▲고객가치를 제시했다. 신차와 중고차 모두 현대차인 만큼 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과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중고차시장 전반에 대한 인식도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먼저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이곳에선 현대, 제네시스 인증중고차에 대해 각각 272개, 287개 항목에 달하는 검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하고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방문한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하는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또한 소비자에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 및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제공, 중고차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온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차원이다. 판매채널 또한 고객 편의성에 집중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구입 고객은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및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현대차는 신차 계약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내차팔기'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 및 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인증 중고차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관련 사업 전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