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한국판 마블'로 알려진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이 드라마 제작사로 거듭나고 있다. 총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두 번째 장편물 '스터디그룹'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가 만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내년 하반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방영될 예정이다.

23일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랩 사내독립기업(CIC)인 '와이랩플렉스'는 현재 드라마 '스터디그룹'을 촬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와이랩이 제작해 지난 2019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출신인 황민현과 배우 한지은 등이 주연을 맡았다.

'스터디그룹'은 와이랩이 두 번째로 제작하는 장편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CJ ENM 종속기업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으로 만든다. CJ ENM이 와이랩 3대주주로 지분 9.7%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는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스터디그룹'은 방영시기 및 플랫폼이 확정된 상태다. 내년 하반기 국내 OTT인 '티빙' 오리지널 작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와이랩은 이달 초 '스터디그룹'을 113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제작비에 일정 수준의 마진이 보장된 금액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와이랩은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필요한 비용 일부를 먼저 부담하게 된다. 곳간은 넉넉한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공모자금으로만 270억원을 확보했다.

와이랩의 첫 장편 드라마인 '아일랜드'는 지난해 12월 공개됐다. 국내 케이블 채널인 'tvN'을 비롯해 OTT인 '티빙'과 '아마존 프라임' 등 복수 플랫폼에 방영됐다. '아일랜드' 제작비는 약 250억원이 투입됐다. 회사는 이 작품으로 올해 1분기까지 총 2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드라마가 올해 3월 종영한 만큼 본격적인 이익은 2분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와이랩은 드라마 제작을 통해 올해 203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예상 총매출(387억원)의 52%에 육박하는 규모다. 회사는 내년에 드라마로 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선의의 경쟁' 등 자체 제작한 웹툰을 드라마로 번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와이랩이 전략적 투자자인 CJ ENM과 협업해 자체 제작한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 초 첫 장편 드라마인 '아일랜드'를 방영한데 이어 최근에는 차기작 '스터디그룹' 촬영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