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2020년부터 맡아온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성환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주요 임원회의에서 퇴임 의사를 밝혔다. 조 사장은 퇴임 이후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작년 9월 한국인 최초로 ISO 회장에 선출됐고, 올해는 울리카 프랑케 현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해 왔다.

1961년생인 조성환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손 꼽히는 'R&D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공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1994년 현대자동차 간부급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조성환 사장은 현대차·기아에서 승용디젤엔진개발실장, 미국기술연구소(HATCI)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가 현대모비스로 이동한 것은 2019년이다. 이 회사에서 연구개발본부장과 전장BU장, R&D부문장, 기초선행랩장을 맡았고 2020년 말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성환 사장은 취임 이후 2년 연속 현대모비스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5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조성환 사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단행하는 연말 임원인사에서 차기 대표이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