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이규석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17일 밝혔다. 아울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이 사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서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시켰단 점이 특징이다.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먼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이규석 사장은 공급망 관리(SCM)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 학·석사를 졸업한 이 사장은 현대차 의전전장부품구매실장, 구매1사업부장 등을 거쳐 구매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룹 내 구매 전문가로 꼽히는 이규석 사장은 팬데믹과 국제정세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힘든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함으로써 완성차·차량부품의 생산 운영 최적화로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룹은 이규석 사장이 차량 SCM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 등 '뉴 모비스' 비전을 충실히 히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 재무·전략 부문을 이끈 서강현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앉혔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 CFO 재임 기간에 회사가 매출·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경영 성과를 거둔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재무구조 안정화와 수익성 관리 등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2021년부터 현대차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방향을 수립하고 미래 관점의 투자를 확대하는 식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도 수행해 왔다.

특히 서강현 사장은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향후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최고재무전문가(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한편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각각 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아울러 조 사장은 내년부터 2년간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며 "이번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에 이어 내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 및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