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인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격을 오는 22일 출고분부터 선제적으로 인하한다.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가격을 낮추려고 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인하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입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2일부터 출고된 소주 제품을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는 기존 대비 10.6% 낮아진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출고가를 인하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말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성수기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인하시기를 열흘 가량 앞당겼다. 다만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와 과일리큐르는 계획대로 오는 1월 1일 출고분부터 가격을 낮춘다.

소주 가격이 낮아진 것은 정부의 주세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른 조치다. 기준판매비율은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뜻한다. 원가에서 기준판매율만큼 액수를 뺀 나머지가 과세표준이 되며 기준판매율이 커질수록 세금도 줄어들어 출고가 인하폭이 커진다.

국세청은 앞서 14일 주세 기준판매비율심의회를 열고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주 1병의 공장 출고가격은 종전 1247원에서 1115원으로 약 130원 내려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답하고자 인하 시기를 앞당겼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연말 성수기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도 덜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