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항공사들간의 '여행객 유치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겨울방학 등 동계 성수기를 맞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의 노선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사들은 지난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월15일부터 3월 말까지 출발하는 미주, 구주, 동남아 노선 모든 항공권에 특별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이 직접 취항하는 노선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동계 수요가 집중되는 노선에 166회의 항공편을 추가 증편해 공급을 확대한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인 항공권 가격 인하 효과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방학 및 연휴기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에 공급을 늘린다. 태국 돈무앙 16회, 베트남 달랏 12회, 라오스 비엔티안 12회, 일본 가고시마 21회, 오이타 31회, 구마모토 28회, 시라하마 4회, 대만 타이베이 4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2회 등 부정기편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2019년 2월 운항을 중단한 일본 오이타(OIT) 노선 운항도 한시적으로 재개했다. 오이타는 규슈지역 아소산 동쪽에 위치한 화산지대 도시로 벳부와 유후인 등으로 잘 알려진 겨울철 인기 관광지다.

이스타항공은 탑승기간 내년 2~3월 항공권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선의 경우 프로모션 기간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15kg 무료수하물을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김포-제주) 2만원 초반 대부터 특가 운임이 오픈된다. 국제선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편도총액 기준 ▲인천-도쿄(나리타공항) 10만4100원 ▲ 인천-오사카 9만8100원 ▲인천-방콕 16만400원 ▲인천-다낭 14만2300원부터 오픈된다.

티웨이항공도 말레이시아 사바 관광청과 함께 코타키나발루 여행객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내년 1월7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합리적인 운임으로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예약할 수 있다. 이들은 이달 초 '월간 티웨이 12월호'도 실시했다. 월간 티웨이는 매달 첫째 주에 진행되는 티웨이항공의 최대 규모 할인 프로모션이다. 해당 프로모션에는 국내선 4개(김포~제주·청주~제주·대구~제주·광주~제주), 국제선 21개(일본·중화권·동남아시아·호주·중앙아시아)의 총 25개 노선 대상 특가 항공권이 포함됐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특가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여행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여객실적 예측치는 5600만명으로, 일본, 동남아 노선 여객 회복에 힘입어 전년(1787만명) 대비 213.1%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117만명)에 비해 약 79% 수준이다.

내년에도 여객 수요 회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은 내년도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이 약 6750만 명(2019년의 96% 수준)에서 7100만명(2019년의 101% 수준)으로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내년 1월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하향 조정되는 점도 공격적인 특가경쟁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여객 수요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한해였다"며 "내년에는 중단거리 노선 뿐만 아니라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수요 회복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항공사들간의 고객 모시기 경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