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200억원이 넘는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만 주담대 규모가 15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100억원을 늘렸다.
29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2월2일 기준 서 회장은 셀트리온 주식 303만147주를 8개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겼다. 주담대 계약은 총 14건으로 대출금은 2257억원이다. 서 회장 보유주식 826만8563주(지분율 3.8%) 중 36.6%를 담보로 설정한 상황이다.
주담대 내역을 살펴보면 ▲농협은행 352억원(3건, 담보주식 수 87만6060주) ▲한국증권금융 500억원(1건, 63만3818주) ▲신한은행 30억원(1건, 3만5940주) ▲한국투자증권 450억원(2건, 40만4458주) ▲NH투자증권 200억원(3건, 20만8623주) ▲한화투자증권 245억원(1건, 33만8154주) ▲유안타증권 180억원(1건, 24만2944주) ▲하나증권 300억원(2건, 29만250주) 등이다.
연이자율은 하나증권이 6%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 5.9%,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5.8%, 한화투자증권 5.75%, 신한은행 4.55% 순이다. 담보유지비율은 농협은행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200%이며, 이어 한화투자증권(180%), NH투자증권(170%), 하나증권(160%) 순이다.
서 회장의 주담대는 올 1월 하나증권에서 받은 100억원을 제외하면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담보로 설정한 계약이다. 작년 12월27일 기준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은 11.2%(1840만4770주)다. 이중 35.7%인 657만818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작년 12월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과 합병하며 서 회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은 셀트리온 826만8563주로 전환됐고, 담보는 셀트리온 주식 295만2013주로 바뀌었다. 여기에 올해 1월 하나증권에서 7만8134주를 담보로 10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서 회장의 주담대가 작년 3월 이후 급증했다는 점이다. 서 회장의 주담대 규모는 작년 3월, 제네시스 1호 유한회사와 2000억원 규모의 주식근질권 및 주주계약 해지에 따라 632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4건의 추가 대출로 1195억원을 빌렸으며, 8월과 12월에도 각각 180억원, 200억원을 차입해 주담대 규모가 2257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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